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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생산성 Tool

Ulysses 앱을 이용해 블로그를 써보자

“장인은 도구를 가리지 않는다.”

대부분 사람들은 장인이 아니기 때문에 어쩌면 점점 더 좋은 툴을 찾는 행위는 기본과 능력이 부족한 것을 메꾸기 위한 작업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글쓰기야 말로 사람마다 사용하는 도구가 천차만별인 분야다. 유명 작가 중에는 아직도 원고지에 손으로 꾹꾹 눌러 글씨를 쓰는 작가들도 있고 마이크로소프트 워드를 이용해 소설을 쓰는 소설가도 있다. 더 나아가 소설 등 원고 작성 툴인 Scrivener같은 툴을 사용해 이야기나 수필을 쓰는 작가들도 있다. 손으로 글씨를 써내려나가는 작가가 항상 위대한 문학인이 아니듯, Scrivener를 사용하는 작가들도 도구에 깐깐한 사람들이 아닐 수도 있다. 단순히 자신 글쓰기 패턴에 가장 적합한 워크플로우와 기능을 가진 도구를 선호하기 때문에 글쓰기 도구는 언제나 글쓴이 취향에 따라 갈릴 수 있다.


오늘 소개할 Ulysses도 Mac과 iPad, iOS에서 유명한 글쓰기 도구 중 하나다. 출시된지 10년이 넘은 어플로 앱스토어 어플 소개란에 가보면 항상 상위권에서 홍보하고 있다. 특히 글쓰기 도구 중에서는 선구적으로 앱 구독제를 도입하면서, 기존 구매제도를 벗어나 수익모델 전환에 성공했다. 지금도 어플은 꾸준히 업데이트 중이고 소소한 기능들은 계속 추가되고 있다. 오늘은 이 Ulysses 어플의 기능과 장단점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자.


Ulysses는 기본적으로 마크다운 기반의 글쓰기 앱이다. 출시 당시에는 마크다운 문법이 꽤나 생소한 문법이었지만, 최근 마크다운 기반의 글쓰기 툴들이 굉장히 많기 때문에 다른 앱과 비교했을 때 차별화 포인트를 내세우기 힘들어보인다. 하지만 Ulysses는 ‘작가들이 쓰는 글쓰기 툴’이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잘 갖춰놓았다. 항상 Ulysses를 이용해 소설이나 책을 낸 사람들의 이야기를 뉴스레터로 보내거나 앱스토어 전면에서 광고를 하고 있다. 그러한 영향 때문일까, 아이패드나 맥으로 블로그와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Ulysses 어플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게다가 다른 마크다운 에디터와 다르게 앱 디자인이 애플 기기에 딱 맞는 글쓰기 도구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깔끔하고 잘 정돈되어있다. 20년 전, 2003년도에 출시된 이후 지금까지 살아있는 어플이라는 점은 꾸준한 업데이트, 브랜드 메이킹이 주요해보인다.

장점

다양한 키보드 단축키로 최대한 손가락을 키보드에서 떼지 않고 조작할 수 있도록 UI가 구성되어있다. 덕분에 온전히 글을 쓰는데 집중하고, 온 신경을 타이핑하는 손가락에 둘 수 있기 때문에 글을 쓰는 흐름이 끊기지 않는다. 아이패드에서도 키보드 연결 및 키보드 케이스를 이용해 맥과 동일한 단축키 경험을 할 수 있다.일년의 6만 6천원의 구독 비용은 제공하는 기능에 비해 꽤 비싼 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까지 모두 한 번의 구독 비용으로 동일한 경험을 준다는 점에서는 좋은 점수를 주고 싶다.
예쁜 디자인과 글을 쓰고 싶게 만드는 UI, 폰트 구성은 이 앱의 가장 큰 장점이다. 어떤 글이라도 글을 쓴다는 것은 마냥 즐거운 일만은 아닐 것이다. 마감이 밀린 작가, 정해진 기한 내에 논문을 써야하는 공학자, 매일 블로그 글을 올리는 블로거 등. 글을 쓰는 목적은 다를지라도 글을 쓰기 위해서는 반드시 집중해야한다. 뇌와 입 안의 혀에서 굴리는 단어와 문장을 받아적기 위해서는 외부 방해 요소는 치우고, 온전히 글쓰기 작업에 집중한 상태에서 키보드에 손을 올리고 화면의 깜빡이는 포인터를 바라보고 있어야 비로소 글쓰기 준비가 완료된 것이다. 글을 쓰는 것이 어려운 이유는 이런 준비 과정을 완료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나 강제적인 기한이 없다면 글쓰기는 유튜브 보기, 티비 보기, 블로그나 기사 읽기보다 아래의 우선 순위를 가질 가능성이 많다.
하지만 Ulysses 앱은 왠지 모르게 글쓰기를 하고 싶어지는 앱이다. 감성적인 부분을 건든다고 해야할까? 아무리 비슷한 느낌의 어플을 사용해도 Ulysses 만의 느낌이 있다. 글을 잘 쓰는 방법에는 왕도가 없다. 무조건 글을 많이, 자주 써보는 수 밖에 없다. 그런면에 Ulysses의 Progress circle과 Goal 설정을 통해 더 자주, 많이 글을 쓸 수 있도록 목표를 잡아준다.
소설이나 에세이도 호흡에 따라 여러 챕터로 나눠줄 필요가 있다. Ulysses에서는 같은 폴더 아래 있는 여러 문서를 한 번에 순서대로 연결해서 볼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단점

비싼 비용. 일년의 6만 6천은 생각보다 큰 비용인데 단순한 텍스트 에디터에 그 정도 돈을 투자할 사람은 전문 블로거나 작가 밖에 없을 것 같다. 자체적인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것도 아니고 개인 iCloud drive와 Dropbox를 이용해 동기화를 해야함에도 온전히 텍스트 에디터 프로그램을 이용하기 위해서 6만 6천원을 투자해야한다. 사실 요즘 마크다운 글쓰기 툴 중 무료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구독에 고민이 될 수 밖에 없다. Obsidian, Logseq 등을 사용하면 Ulysses와 큰 차이가 없을 뿐더러 오히려 다양한 기능 + 플러그인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순수하게 앱 사용료만 6만 6천원을 지불하는 것은 지금 시기에는 비싸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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