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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생산성 Tool

Roam research 1년 사용 후기

Roam research를 사용한지 일 년이 지났다. 너무 비싼 가격 때문에 1주일 베타테스트만 해봐야지 하다가, 덜컥 결제가 되어 그냥 쭉 사용해봤다. 아무래도 이쪽 백링크 노트앱 중에서는 가장 선배라 기본 기능에도 충실한 편이고 웹베이스 어플리케이션이라 아무 셋팅 걱정 없이 결제만 하면 웹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은 가장 큰 장점이다. 디자인도 깔끔한 편이라 백링크, 제텔카스텐 방법 노트를 굳이 하지않더라도 개인/업무 노트 관리앱으로 충분한 기능을 한다. 간단하게 장단점을 정리해보자면 아래와 같다.

장점

  • 웹베이스 어플리케이션

웹베이스 서비스라 어떤 OS에서도 웹브라우저만 지원한다면 사용이 가능, 모바일, 태블릿 환경에서 최적화가 안되 불편할지언정 사용은 가능하다. 개인적으로는 이 장점이 너무 크다. 사용하는 기기가 많을 수록 동기화 문제가 발생할 수 밖에 없는데 롬리서치는 아이패드로 작성하다가 맥이나 PC로 바로 옮겨와도 동기화 문제를 전혀 겪은 적이 없다. 특히 아이패드로 메모 많이 하는 사람들에게 롬리서치는 가장 적합한 솔루션이다. 옵시디언과 로그시크의 경우 자체 클라우드 싱크 기능을 구독제로 판매하고 있는데, 앱 자체가 로컬 기반이다보니 어쨋든 어플리케이션을 켜고 동기화될 때까지 시간이 꽤 걸린다. 그러다보니 노트를 작성하다보면 내용이 사라지거나, 제대로 동기화가 안되있어 이어서 작성하는데 기다려야하는 시간이 있다. 롬리서치는 오른쪽 위에 녹색 불이 들어오면 모든 노트가 동기화된 상태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

  • 심플하면서도 있을 건 다 있는 기능.

밑에 단점에도 언급하겠지만 롬리서치도 다양한 방법으로 기능 추가가 가능하다. 순수하게 '노트 작성'이라는 행위에만 집중하기에는 롬리서치가 더 나은 부분이 있다. 굳이 다양한 플러그인을 살펴보고, 하나하나 나한테 맞는 유용한 플러그인인지 검토해보지 않아도 된다. 옵시디언만 해도 어떤 플러그인이 나한테 맞을까?라는 생각에 여러 플러그인을 테스트하는데만 많은 시간을 소모했다. 노트를 작성하기 전에 최상에 셋팅을 해놔야한다는 그런 강박? 때문에 노트 작성하는데 온전히 집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럼 플러그인이 없어서 기능이 별로 없는가하면 그것도 아니다.  slash ’/’ 를 이용한 다양한 기능(계산기, latex, 포모도로 타이머 등)이 있어서 별다른 불편함을 느끼지는 않았다. 또 다른 곳에서 제공하는 플러그인이 아쉬울 때는 github나 롬리서치 커뮤니티에 들어가면 능력자들이 플러그인을 구현해놓은게 있다. 정식 프로그램에는 적용이 안되고 크롬이나 엣지 브라우저에서 사용할 수 있는 플러그인들이다. 사용해본 건 Roam-toolkit, Roam highlight, Roam-enhancement. 개인적으로는 이 정도 툴만해도 백링크 방식의 노트 작성에는 큰 문제 없이 사용할 수 있었다.

단점

  • 비싼 가격

1년에 US $165 비용. 환율에 따라 가격이 변동되지만 요즘 시기에는 20만원 이상이라고 보면 된다. 여타 다른 앱들의 싱크 기능은 10만원 대로 꽤 차이가 있다. 물론 세부적인 저장 가능 용량과 동기화 방식은 각 앱마다 조금씩 다르다. 어쨋든 롬리서치에서 지원하는 대부분의 기능을 옵시디언이나 로그시크에서는 무료!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일단 돈을 지불해야하는 서비스라는 것에 거부감이 크다.

  • 느린 속도

많은 사람들이 롬리서치를 떠나는 이유 중에 하나. 작성한 글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처음 그래프(옵시디언의 Vault)를 로딩하는 시간이 길어진다. 최근에 있었던 대부분의 롬리서치 업데이트는 속도 개선 위주일만큼 속도에 불만을 갖는 사람들이 많다. 개인적으로 테스트해 본 결과 한 페이지 내에 너무 많은 링크/백링크가 있으면 확실히 로그시크나 옵시디언에 비해서 더 버벅이는 현상이 있다. 

  • 부족한/어려운 플러그인

다른 앱처럼 프로그램 내에 플러그인 마켓이 없다는 점은 확실히 불편하다. 필요한 기능 추가나 사용자의 입맛에 맞게 변경시킬 수 있는 부분이 '제한적'이다. '제한적'이라고 이야기한 것은 아예 불가능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Github나 서칭을 통해서 롬리서치에서도 기능을 추가하거나 테마를 변경하는 것은 가능하다.(https://github.com/tntmarket/roam-theme) 다만 원래 롬리서치 개발자가 만드는게 아니기 때문에 매끄럽게 동작하지 않고 설치하는 방법은 조금 불편하다. 웹페이지 CSS 수정을 통해서 기능 추가가 되기 때문에 '이것도 되네?'라면서 신기한 동시에 조잡스러운 느낌이 드는 것도 어쩔 수 없다.

  • 로컬 데이터가 없음

롬리서치에서도 다양한 방식으로 작성한 노트를 export 할 수 있다. *.md 파일이나 전체 백업을 위한 .json 파일* 로 빼낼 수 있지만 실시간으로 동기화된 파일이 로컬에 남아있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오프라인 상황에서는 노트작성하기가 왠지 불안하기도 하고, 요즘처럼 구글 firebase 서버가 죽는 날에는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는 순간도 발생할 수 있다.

이번 구독이 끝나고도 롬리서치를 사용할까? 구독기간이 반년 정도 남았을 때는 계속 롬리서치에 남아있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노트도 많이 쌓여있고 자료도 많아서 옮기는 일도 귀찮기도 했고. 무엇보다 아이패드를 집-회사에 들고 다니면서 사용하기 때문에 아이패드에서 쓰기 좋은 롬리서치를 선호했다. 하지만 구독 기간이 끝나가는 이 시점에는 다시 한 번 고민이 든다. 1년에 20만원 가까운 비싼 금액을 주고 구독을 연장할 필요가 있을까? 그만큼 1년 동안 롬리서치는 발전했는가?라는 의문. 앞으로도 내 노트를 담아둘 만큼 안정성과 발전 가능성이 있는지 의문점이 든다. 롬리서치를 사용한 1년 동안 잘 사용했고, 분명 장점도 많지만 데이터를 옮겨서 
 새로운 1년은 로컬로 Logseq나 Obsidian을 시도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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