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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로지텍 버티컬 마우스 MX Vertical 후기

# MX Vertical 마우스 후기
하루종일 회사에서 일을 하고온 날, 음식을 만들기 위해 집에서 감자를 깎고 있었다. 감자칼이 따로 없어 과도를 한 손에 쥐고 다른 한 손으로는 감자를 지탱하고 있었다. 사과처럼 깎다보니 칼을 든 손의 감각이 이상했다. 평소에는 잘 안 쓰는 손목을 위쪽으로 당기는 방향으로 힘을 쓰다보니 손목이 저린 느낌이 들었다. 특정 근육이 안좋거나 손목을 젖히는 과정에서 신경을 누른게 틀림없었다. 나도 그 말로만 전해듣던 사무직의 숙명, 손목 터널 증후군에 걸린걸까?라는 두려움이 들었다. 앞으로 일해야할 날들이 일해온 날들의 10배 가까이 남았다. 그날 바로 손목을 위한 버티컬 마우스 브랜드를 찾아보고 다녔다. 트랙볼 마우스는 아직 범접하기 어려운 분야같아서 이번에는 건너뛰었다.

Anker나 여러 저가 컴퓨터 부품 제조사에서도 버티컬 마우스를 출시하면서 2,3만원 대의 버티컬 마우스부터 10만원이 넘는 버티컬 마우스까지 가격대가 매우 다양하다. 그중에서도 꽤 비싼 편에 속하는 로지텍 MX Vertical 마우스를 구매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다. 주로 사용하는 XPS 랩탑이 USB-C 포트만 지원하기 때문에 블루투스 연결이 되는 버티컬 마우스가 강제로 필요했는데, MX vertical이 몇 안되는 블루투스 지원 버티컬 마우스다. 참고로, 아직도  많은 무선 마우스, 무선 키보드 제조사가 아직도 USB-A 동글만 넣어주고 있기 때문에 XPS랩탑 or 맥북에서 버티컬 마우스를 사용하려면 블루투스 연결이 유일한 선택지다. 


비싼 가격답게 겉으로 봤을 때 디자인도 이쁘고 손에 쥐는 그립감도 좋은 편이다. 로지텍 유니파잉, 유선 연결, 블루투스 연결까지 다재다능한 연결방식이 매우 유용하다. MX Anywhere와 같이 멀티 기기 연결이 가능하기 때문에 여러 기기에 연결이 가능하다. 로지텍 FLOW도 지원을 해서 여러 기기들을 손쉽게 넘어갈 수 있다.

단점도 분명 있다. 직접 손에 쥐고 들어보면 생각보다 가벼운 느낌을 받는데, 가격에 비해 재질 내구성이 좋아 보이진 않는다. 그리고 마우스 버튼 클릭감도 가격을 생각하면 썩 좋은 편은 아니다. 


버티컬 마우스를 쥐는 느낌이 좋다. 일반적인 마우스를 쥐는 자세는 인류가 이전에는 취하지 않았던 자세라고 한다. 반면 버티컬 마우스를 쥐는 동작은 대부분 손 도구를 사용할 때와 비슷하여 손목 근육에 무리가 덜 간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 이야기의 사실여부는 정확히 알기 어렵지만 확실히 키보드와 마우스를 사용하는 자세는 인류 역사상 50년도 채 되지 않은 ‘어색한 자세’임에는 틀림없다. 버티컬 마우스의 효용성에 대한 부분은 아직도 많은 갑론을박이 있지만, 사무직으로, 키보드와 마우스를 하루 종일 잡고 있어야하는 사람들이라면 저가형이라도 버티컬 마우스를 꼭 한 번 시도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안맞으면 중고로 다시 판매하더라도 버티컬 마우스가 자신의 자세와 잘 맞는다면 그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물론 블루투스 연결이 필요하다면 로지텍 MX vertical 밖에 답이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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