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Review

[둘러보기] 소설 황산 by 아멜리 노통브

우연히 읽은 적의 화장법이라는 책으로 알게된

아멜리 노통브, 이름도 특이한 그녀는 벨기에인이지만

도쿄와 동남아에서 어린시절을 보냈고 지금은 프랑스에 거주중인

그녀에게 국적이라는 것은 여권에 적힌 한줄에 불과하다.

파격적인 문체와 이야기전개, 소재로 1년에 한번씩 책을 내는 그녀의

책은 장편소설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지만 300페이지 가까이되는 책이 없어

요즘 소설치고는 얇고 작게 나온다.

아마 많은 물건을 들고다녀 책이 거추장스러운 현대인들에게 가장 적합한

책이 아닐까 싶다. 가벼운 무게와 얇은 두께만큼이나 짧은 호흡으로 스르륵

읽어나가게 만드는 책이라 짜투리 시간에 꼬박 권을 읽을 수도 있다.

황산 잠깐 읽어보려 들었다가 놓지못하고 끝까지 읽어버렸다.

 

이야기는 극단적인 자세를 취한다.

시청률에 목을 매는 방송국이

이미 자행되고 있는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리얼 버라이어티에

만족하지 못하고 세계2차대전의 아우슈비츠 수용소를

리얼 중계로 담아내려는 계획을 하고 실행을 한다.

희생자들은 무작위로 선별된 일반인들

그들을 관리하고 고문하는 관리인도 일반인들 지원을 받아 선별한다.

온갖 비난과 비평이 난무하지만 시청률은 점점 고공행진을 한다.

실제 갇혀있는 희생자들에게 번호를 매기고

전화로 번호를 눌러 처형(실제 처형) 희생자를 선택할 기회를

시청들에게 제공했을 마침내 시청률은 100% 다가간다.

시청자와 비평가 모두 역겨운 쇼를

도덕적이고 이성적인 판단을 가지고  말도 안되는 방송을 보며

욕설을 내뱉을 신성한 의무가 있다고 여기는 것이다.

그리하여 부모들은 아이들에게는 교훈을 주기위해

프로그램에 반대하는 자들과 비평가들은

반대를 하기위해 스스로에게 시청에 대한 면죄부를 부여한다.




매우 비현실적이고 어처구니없는 디테일의 상실이지만

그럼에도 흥미롭게 느껴지는 것은 어쩌면 현실의 세태가

소설의 그것과 다름이 없을 수도 있겠다는 조소 때문이다.

더욱 재밌는 것은 소설을 노통브가 출시했을

많은 비평가들에게 엄청난 폭격을 당했지만

소설속 이야기처럼 매서운 판매고를 올렸다.


반응형

'Review' 카테고리의 다른 글

[Review] Hyperlapse  (0) 2014.09.04
[Review] RealFlight mobile  (0) 2014.09.03
[Review] Mail 앱 비교 Acompli vs MailBox  (0) 2014.08.31
[App Review] Bugs player  (0) 2014.08.28
'내 위에는 태양같은 건 없었어. 언제나 밤. 09.12.08  (0) 2014.0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