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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Movie] 독특한 일본식 좀비 영화 '아이 앰 어 히어로' I am a hero




# 아이앰어 히어로
부산행이 예상치 못한 엄청난 흥행돌풍을 아시아에 일으키면서 거의 동시에 개봉했던 일본 의 좀비물 영화인 '아이앰어 히어로'는 비교적 묻힌 느낌이 없지 않다. 하지만 인기 만화를 베이스로 한 이 영화는 B급 감성이 넘치는 독특한 좀비물로 부산행이나, 월드워Z와는 또 다른 신선한 느낌을 주는 작품이었다. 부산행이 열차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펼쳐지는 좀비 재난 영화라면 아이앰어히어로는 공간적으로는 더 넓지만 조잡한 장소 전개를 보여준다. 좀비 아포칼립스가 일본 전체에 발생했지만 주인공이 향하는 곳은 후지산. 후지산 위에는 추워서 좀비 바이러스?가 퍼지지 않는다는 인터넷 정보만 믿고 도망치다가 만난 여고생 히로미와 함께 후지산으로 올라간다.

조금은 특별한 히로미?와 후지산을 향하다가 생존자 무리를 만난다. 역시나 좀비 아포칼립스 영화에서 가장 무서운건 좀비가 아니라 사람이다. 주인공 히데오가 가지고 있는 총 때문에 히데오와 히로미는 무리에 합류한다. 평화롭게 생존을 위해 모인 사람들 같지만 뭔가 이상한 분위기를 풍긴다. 그 무리 안에서도 힘에 의한 계급이 생겼다. 물자를 구하려는 무모한 그룹의 행동 때문에, 그리고 영화를 통틀어서 아니, 이제까지 만나본 좀비 중 '가장 인상적인 육상 좀비' 때문에 대피소는 풍비박산이 난다. 과연 주인공과 동료들은 살아남을 수 있을까? 그리고 이 영화의 흥행성적으로 후속작을 낼 수 있을까?

일본의 인기 만화를 원작으로 한 ‘아이엠어히어로’는 그 기대만큼이나 B급 좀비물의 감성을 채워줄 수 있었던 영화였다. 최근 개봉한 좀비 영화들이 물량과 고퀄의 좀비로 승부로 봤다면 이 영화는 뭔지 모를 웃기고 약간은 어설픈 좀비들과 생존자들의 각각 살아가기 위한 고군분투 생존기라고나 할까. 그런 점에서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흥미롭게는 볼 수 있는 영화였다.

주인공은 유명한 만화가의 꿈을 꾸는 지망생이다. 자신과 함께 데뷔했던 만화가는 이미 유명 만화가로 발전했지만 자신은 여전히 문하생으로 계속된 실패를 맛보고 있다. 그의 여자친구 뎃코가 "성공은 특별한 사람만 하는거야, 그런데 너는 특별하지 않아' 라면서 내쫓아내면서 주인공 히데오의 모험은 시작된다. 찌질한 남자 주인공과 미스테리한 미모의 여고생이라는 일본의 만화 주인공같은 전형적인 설정으로 평가가 많이 갈리기는 하지만 찌질하고 사회에서 실패한 사람도 결국 자신의 강점을 살려서 생존을 위해 성장하는 모습은 왠지 모르게 질리지 않는 구도다.

영화 캐릭터들의 설정이나 좀비 설정은 다른 좀비물과는 확연하게 다른 부분이 있기 때문에 나름 흥미로웠다. 특히 좀비 설정의 경우 물리면 전염된다는 설정은 많은 좀비물과 공통적인 부분이지만 좀비로 변하는 시간이 매우 짧고 생전의 한?이 담긴 말이나 행동을 계속 반복하는 행동 양식을 보여준다. 매일 지하철을 타고 다니던 가장은 아침마다 가방을 들고 손을 손잡이 잡듯 위로 들고 서있는 모습이나 쇼핑을 좋아하던 아주머니였던 좀비가 쇼핑몰에 들어가려고 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이러한 좀비 설정은 아이러니하게도 좀비물로서 잔인한 느낌이나 좀비를 괴기스러운 존재로서 공포를 불러일으키기 보다는 애처롭다는 생각이 든다. 다른 영화에서 좀비가 되면 과거 생전의 모습이 완전히 지워지고 괴물이 되는데 반해 매우 특이한 설정이다.

이렇게 후기를 남기다보니깐 영화의 좋은 점만 쓴 것 같은데 사실 부정적으로 볼 부분이 더 많은 영화다. 일본영화 특유의 분위기가 가볍고 유치한 영화라는 느낌을 줄 수도 있기 때문에 더 호불호가 갈릴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일본영화도 잘보고, 잔인한 영화도 상관없고, 좀비영화를 보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시간있을때 한 번 보라고 권유는 해줄 수 있을 것 같다. (추천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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