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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Review] 추격자

#추격자
추격자하면 생각나는 '야 4885!'라는 명대사는 알고 있었지만 영화를 본 적이 없었다. 너무 잔인해보이기도 하고 슈퍼주인이 X년이라는 하도 많은 스포와 이야기를 남겼던 영화였기에 볼 생각조차 하지않았다. 하지만 <곡성>을 보고나서 감독 나홍진이 남긴 충격적인 데뷔작 <추격자>가 보고 싶어졌다. 그의 시그니처같은 배우 김윤식과 하정우와 만난 작품이기도 하다. 

이야기는 제목 그대로 추격 당하는 자와 추격하는 자의 대결이다. 경찰에서 쫓겨난 엄중호(김윤석)은 성매매 포주로 일을 한다. 자꾸만 사라지는 아가씨들 때문에 손해를 보고 있던 엄중호는 김미진 마저 사라지자 자신이 데리고 있던 아가씨들이 그냥 도망간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챈다. 미진이 마지막으로 통화했던 곳까지 추격하다가 수상한 행동을 보이는 지영민(하정우)를 만나고 직감적으로 그가 아가씨들을 숨겨놓은 장본인임을 알고 추격을 시작한다. 영화는 엄중호-지영민-김미진 이라는 캐릭터를 배치하고 엄중호와 김미진이 주가 되는 영상을 교차함으로서 영화의 스릴을 살려낸다. 동시에 연쇄살인범 지영민은 엄중호와 김미진을 번갈아가며 마주치지만 경찰의 무능과 종잡을 수 없는 연쇄살인마 지영민 때문에 엄중호와 김미진은 처음과 끝에서 밖에 만나지 못한다. 그리고 단 하루에 벌어진 필사의 추격전은 실제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세간을 들썩이게 만든 유영철 연쇄살인사건을 기반으로 만들어져 당시 굉장한 논란이 있었다. 또, 지나치게 잔인한 장면들이 필터링 없이 스크린에서 상영되어 관객들의 반감을 샀다. 하지만 그런 장면이 있기에 긴장감은 더 극대화 됐고 결코 착한 인물이 아니지만 엄중호라는 인물이 가진 절실함에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었다.

<추격자>를 보기 전에는 외국인이 한국영화를 추천해달라는 부탁을 했을때 망설임 없이 <올드보이>를 추천했겠지만 <추격자>를 보고난 뒤에는 <추격자>를 한국영화로 추천해주고 싶을 정도였다. 시종일관 이어지는 긴장감과 진짜 사이코패스 같은 하정우의 연기, 처절한 연기의 끝을 보여주는 김윤식까지, 여기에 완벽함을 추구하는 감독으로 유명한 나홍진까지 세 명의 트리오가 빚어낸 그야말로 최고의 밸런스를 보여준 스릴러 영화의 걸작이었다. 동시에 이 작품의 감독이 <곡성>을 만들었다는 사실에 뒤늦게 다시 한 번 놀랐다. <곡성>과는 전혀 다른 느낌의 영화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곡성과의 유사한 점도 있다. 나홍진이 아니면 만들 수 없는 영화라는 점과, 어설픈 할리우드식 영화를 따라하기보다는 한국이라는 독특한 무대를 잘 살려낸다는 점이다. 

무려 7년이 지난 지금봐도 영화가 펼쳐지는 내내 영화 속에 직접 들어간 기분으로 영화를 볼 수 있었고 영화 전반에 깔린 사실적인 사운드와 화면, 어두운 배경과 붉은 피의 대조, 깨끗하거나 고급스러움은 등장하지 않는 적나란 살인의 현장을 살려냈다. 영화에 대한 논란도 많았지만 결국 이 영화가 그 후에 등장한 드라마/영화 속 싸이코패스의 시작이 아니었나 싶다. 남녀 배우 누구나 싸이코패스 악역을 통해 성공을 꿈꾸는 괴이한 현상이 일어나고, 드라마와 영화에서 악역은 사회적으로 성공한 싸이코패스들이 차지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중 하나도 하정우의 연기를 따라가기 어려워보이고 나홍진의 영화를 넘기에는 버거워보인다.

+) 한 성격하는 김윤석과 나홍진의 비하인드 스토리도 있으니 궁금하다면 나무위키 등을 참조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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