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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Movie] 내일을 위한 시간

작년 ‘송곳’이라는 드라마가 JTBC에서 방영해서 큰 관심을 모았다.
물론 흥행성적 지표인 시청률에서는 ‘비정규직’, ‘직장’이라는 비슷한 소재를 다룬 미생과 달리 참패했지만
영화쪽에서는 ‘카트’라는 영화로 비정규직의 부당한 처우를 다루어 노동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다.

여전히 우리에겐 ‘노동자’라는 개념은 낯설고 나와는 관련 없는 느낌이 드는 것은 앞선 시대의 많은 사람들이 피를 흘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전히 일자리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저임금의 불안한 ‘일용직’,‘비정규직’ 문제는 심각하다.

최근 국회에서 표류하고 있는 파견법과 노동 양대 지침 또한 이와 관련된 이야기임에도
우리와 먼 이야기처럼 느끼는 것은 우리를 둘러싼 사회와 교육이 ‘노동’이라는 단어를 천시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합법적으로 인력과 임금을 거래하는 ‘노동’이라는 개념을 희석시켰기 때문이 아닐까?

이 영화도 비정규직, 그리고 모두가 피해자이자 가해자가 되버린 피고용자들의 이야기다. 

병가로 쉬다가 복직하려는 산드라에게 동료들의 그녀의 복직 대신 보너스를 택했다는 소식의 전화로부터 시작된다. 그녀는 무기력하게 모든 것을 놓아버리려고 하지만 적극적으로 그녀의 복직을 도와주는 동료와 남편에 힘입어 동료들을 한 명씩 설득하는 작업을 시작한다.

그녀의 동료들에게도 그들 나름의 삶이 있다. 천유로(한화로 약 130만원)에 해당하는 보너스가 급하게 필요한 사람도 있고 이미 어디에 사용할지 계획을 세운 사람도 있다. 그들 또한 비양심적이거나 나쁜 사람들이 아니라 시시한, 보통 사람들이다.

영화는 반복적인 패턴으로 진행된다. 동료를 한 명,한 명 만나 이야기를 꺼내고 설득하는 과정을 거친다. 
그녀는 사람들의 계속되는 거절에 포기하고 싶어하지만 그녀의 동료와 남편은 그녀를 일으키기위해 노력한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점점 그녀의 복직을 원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그녀도 희망을 갖는다.
하지만 여전히 언젠가 자신이 처할 수 있는 상황임에도 오로지 자신만을 생각하는 동료들로부터
모진 말까지 듣게된다.

그녀는 그녀 스스로 해낼 수 없다라는 생각에 빠져 포기하고 싶은 충동을 강하게 느낀다.
도와주려는 주변사람들의 응원을 동정으로 치부하고 거부하려는 것은
도움의 손길이 싫어서가 아니라 그 손길을 잡으면 나아가야하는 세상이 두려워서다.

그녀는 결국 미소를 찾게 된다. 아무리 그녀와 가장 친했던 동료가 그녀를 피해도,
자신의 보너스를 앗아가지말라는 전 동료의 역겨운 말에도.

이 영화가 일깨워주는, 우리에게 전해주는 메세지는 명백하다.
반복되는 대사에도 지루하지 않았던 이유이기도 하다. 
이야기를 통해 주인공 산드라는 성장하고 있다.

행동하고 두려워하지말것
도움의 손길을 잡고 세상으로 나아가 정면으로 부딪혀볼것. 
그리고 자신에게도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을 때, 자리에 섰을때
그동안 자신이 옳다고 생각했던 것을 실천할것. 
행동을 수반하지 않는 생각과 신념은 휴지통 속에 구겨진 종이에 불과하다.

앗아간 권리는 싸워서, 주장해서 찾아야하는 것이다.
그녀는 자신의 직장을, 그리고 삶을, 위태로운 집을, 화목한 가정을 다시 찾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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