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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Book] 영원한 화자

나는 ~이다. 라며 자신을 설명하는 초반부에서 마치 설문조사처럼 적어나가면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순적인 생각과 행동들이 이야기한다.
마치 누군가에게 이야기를 걸듯.
자신의 이야기가 ‘당신’에게까지 번져, 자신을 비롯해 외부의 사람들을 이야기해나간다.
지하철을 타고가면서 이야기에 빠져있던 ‘나’는 먼저 말걸어오는 동창 ‘지혜’를 만난다.
‘나’를 기억하고 있는 지혜와 지혜를 비롯해 지혜가 말하는 모두를 기억하지 못하는 ‘나’는
아슬아슬한 외나무다리를 건너듯 대화를 이어나간다.

중요한 것은 둘이 직접 만나고 있음에도 서로의 미니홈피에 방문한 것 마냥 현재의 나는 홀연히 사라지고 
판에 박힌듯한 동창이야기와 과거를 나눈다.
나는 누구일까, 무엇일까?
지혜의 과거 기억으로부터도, 아랫방 처녀로도, 앞좌석의 관객, 불성실한 납세자로도 ‘나’를 정의할 수 없는 것이다.
이 ‘나는’으로 시작해서 ‘나는’으로 끝나는 짧은 단편이 우리에게 많은 공감을 줄 수 있는 것은
한번도 오롯이 스스로 나열해보지는 못했지만 마음 속으로 담고 있었을 ‘나는~’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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