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Review

[Book] 오쿠다 히데오 - 야구장 습격사건


개인적으로 일본 소설 중

대중 소설이라고 부를 수 있는

적당히 진지하고 적당히 재밌는 작가들의 책을 좋아한다.

그 작가들 중 한명인 오쿠다 히데오의 야구장 습격사건을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구해왔다.

일단 그의 공중그네, 남쪽으로 튀어 등

몇 개의 소설을 읽고 고른 책이라 당연히 소설인줄 알고 골랐지만

읽다보니 에세이, 그것도 잡지? 신문에 쓰였던 연재 여행 칼럼을 모은 책이다.

제목부터가 그의 소설스럽다고 해야할까 

유난히 야구가 많이 등장하는 그의 소설들은 역시나 그의 야구에 대한 애정 때문이었다.

여행인지 야구 연습 경기를 보러 돌아다니는 건지 모를정도로 

그의 여행은 야구, 영화, 호텔, 마사지로 구성되어있다.

혼자돌아다니며 비시즌에 야구장에서 연습하는 장면을 본다던가

혼자 보러들어간 영화가 어땠나, 그 지역의 특산 우동의 맛은 훌륭했다는 이야기로 구성되어있다.

마치 소설처럼 정해진 구조를 가지고 여행을 하고 있지만

오쿠다 히데오라는 사람자체과 여행을 떠나면 크게 즐겁지 않을 것 같다. 

그도 그다지 즐기고 있다는 생각은 들지않는다. 

하지만 괜히 책을 계속 읽게 만드는 힘이 있다. 그냥 늘 반복적이고 여행디에서 흔히 발생하는 

갑작스런 로맨스도 없는 일상적인 이야기지만 그의 소설처럼 그냥 읽게된다. 

아니 애초에 이 사람… 파악하기가 힘들다. 갑자기 폭력적인 말을 서슴없이 던지기도 하고

끝없는 자기비하를 적어나가기도 하고. 작가란 다들 그런 것일까?

생각나는대로 적어내는 글들로 자신을 꽁꽁 감추고 있는걸까?

(적어도 자신을 포장하지는 않는다.)

분명 한국이었으면 아무런 인기도 끌지않았을 이야기이지만

일본만의 독특한 정서에 맞는 일기장같은 에세이였다.

작가가 혐한이라는 평가를 듣는다고 어디서 주워들은 기억이 있지만

에세이 내에서 한국영화 ‘친구’를 보고 한국의 파이팅 넘치는 영화가 부럽다고 말하는 걸보면

아닌것 같기도 하고..

어쨋든 그에 대한 개인적인 흥미를 가지고 있는,야구를 좋아하는, 오쿠다히데오 소설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추천한다.

( 남쪽으로 튀어에 나오는 아버지와 비슷한 사람일까 싶었는데 오히려 정반대의 사람이다.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