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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봐야할 컨텐츠 - 뭄바이 테러 생존자 수기

최근 국내에서도 묻지 마 살인이나 무차별적으로 다수의 대중을 상대로 하는 폭력 등이 늘어나고 있다. 해외로 눈을 돌리면 상황은 더 심각하다. 하마스가 이스라엘 민간인을 학살하고, 납치한 사건은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줬다. 이어서 이스라엘은 다시 한번 전쟁을 준비하고 있고, 중동에서는 전쟁이 꿈틀거린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은 1년이 넘도록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며, 중국이 대만을 공격할 것이라는 이야기는 공공연하게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전쟁과 테러의 위험은 우리 시대의 그 어느 때보다 우리에게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 철책선을 맞대고 있는 북한, 국경선을 마주하고 있는 중국, 그 너머의 러시아까지.

 

막상 우리가 테러 현장에 있다면 어떻게 조치를 취해야 할까? 그때부터는 생존이라는 목표를 위해 정답이 없는 수단과 방법을 찾아 나서야 한다. 지식이나 체력 이외에도 번뜩이는 ‘기지’가 필요하다.

 

https://m.blog.naver.com/PostView.naver?blogId=hoonysfarm&logNo=221519822990&isFromSearchAddView=true

 

호텔 뭄바이-테러, 그 무자비한 현장-실제 체험 수기(1)

※ 수기 형식으로 쓰기 위하여, 경어대신 평어를 사용함을 양해 바랍니다. 1. 인도... 나에게 인도란? 어제...

blog.naver.com

 

어느 날 우연히 방문한 감귤 농장 블로그에서 호텔 뭄바이 테러 후기를 발견했다. 블로그의 분위기와는 전혀 다른, 전혀 생뚱맞은 주제라서 흥미가 생겨 읽기 시작했다.(4년 전 작성한 이 뭄바이 테러 수기 글에는 주재원으로 인도에 나가있었고, 수기 작성 시에는 타이백 감귤을 홍보했고, 혅재 작성자 아이디는 공인중개사로 나와있는 걸 보면 작성자가 얼마나 다양한 경험을 했는지 유추해 볼 수 있다.)

 

 

뭄바이 테러는 2008년 11월 26일부터 29일까지 파키스탄 테러조직이 일으킨 테러로 10명의 테러 조직원들이 자동소총, 권총, 수류탄을 가지고 뭄바이 시내와 호텔에서 무차별 총격을 가한 사건이다. 200명 가까운 사망자와 350명의 부상자가 발생해 피해도 컸던 사건이다. 그 당시 사건을 다룬 영화 <호텔 뭄바이>가 나올 정도로 큰 충격을 준 사이다. 참고로 인도 여행을 갔을 때 현지인들이 이야기해 준 느낌으로는 인도-파키스탄 갈등은 감정적으로는 한일 관계와 비슷하고 물리적 충돌은 6.25 직후 남북 관계와 유사해 보였다.

 

수기 작성자는 일 때문에 인도에 두 번째 인도생활을 막 시작하는 시점에 참사를 겪게 된다. 참석한 ‘한-인도 경제인 포럼’ 창립식 행사 뒤풀이로 카페를 갔다가 카페 안으로 날아온 총탄으로 타지 호텔 테러의 한복판에 놓이게 된다. 일반인이 겪는 테러에 대해서 한글로 작성된 생생한 수기는 읽어볼 기회가 많지 않다. 1) 한국에서는 테러가 많지 않고, 2) 정신이상자의 단독 범행이 많을뿐더러 3) 총기가 없어 흉기 등을 이용한 범행으로 긴 시간 대치로 이뤄지는 일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많은 경험을 하신 작성자분의 풍부한 경험 때문일까? 현장의 긴박함이 느껴지는 필력으로 작성한 5편의 수기를 읽다 보면 순식간에 정주행을 완료할 수 있다.

 

현장에 있었던 사소해 보일 수 있는 일들까지도(호텔 카페 종업원들의 대처, 수류탄이 터진 위치, 각 사건 별 시간) 상세히 적어 마치 사건 수사 기록을 보는 것과 같은 느낌을 받기도 했다. 댓글을 보면 호텔뭄바이 영화나 나무위키에 링크가 걸려있어 타고 넘어오는 것으로 보인다. 진정한 의미의 ‘사료’로서 가치가 있는 글이다.

 

수기를 읽고 나서 다양한 생각이 남는다. 나에게도 비슷한 일이 일어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상상을 해보기도 하고, 나는 작성자처럼 바리케이드를 치고 테러범들이 발사한 총탄 수를 셀 ‘기지’를 발휘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해보기도 한다. 나도 군대를 갔다 왔지만 10년 전 지식과 미천한 훈련 경험만으로 ‘생존’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도 생긴다. 지식과 경험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경계의식이다. 절대 그런 일이 일어날 리 없다고 생각하는 평화에 젖은 ‘안일한 생각’이 우리를 위험에 빠뜨릴 가능성이 높다. 나에겐, 우리에겐, 그런 안보의식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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