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Review

2022 성시경 크리스마스 콘서트 후기

최근 몇 년간 코로나로 인해 크리스마스를 집에서 조용히, 재미없게 보낸 날들이 많았다. 집에서 반짝이는 트리를 꺼내놓고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도 좋지만, 집 밖으로 나가는 것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더 생생하게 느낄 수 있어 선호한다. 이번 2022년 크리스마스에는 꼭 밖에 나가자는 다짐으로 성시경 콘서트 예매 전쟁에 참전했다. 1층 앞자리는 당연히 없었고, 2층은 예매 성공. 하지만 같은 2층이지만 조금이라도 무대와 가까운 곳에 예약을 하려고 시간이 날 때마다 취소표 자리를 검색했지만 나오지 않았다. 성시경 콘서트는 항상 매진이지만 콘서트까지 1.5개월이 지나고 나면 헤어진 커플에 의한 취소표가 나온다는 인터넷 밈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는 취소표는 거의 나오지 않았다.

640

가수 콘서트는 처음으로 간 거라 기대를 했지만, 기대보다 큰 걱정거리는 바로 주차. 안그래도 크리스마스 당일이라 서울 시내 차도는 막혀있고, 주차장 자리는 더욱 구하기 어려울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공연장 주차장으로 들어가려는 무수한 차량 행렬에 공연장 주차장은 줄을 서보지도 못하고 포기했다. 주변 한강공원에 주차를 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종합운동장 바로 앞에 한강공원에 주차를 하고 15~20분 정도 걸어가면 콘서트장이 보인다. 자리에 앉아보니 빈자리는 거의 보이지 않았다.

오랜 연예계 생활로 다져진 사회 진행 능력 덕분에 별다른 MC없이도 가수 성시경 혼자서 멘트하고, 사람들을 웃기고, 다시 몰입해서 발라드를 부르는 진정한 원맨쇼가 가능했다. 특히나 최근 유튜브를 하면서 더 늘어난 능청스러움과 연기를 장착하면서 다채로워진 느낌이다. 댄스 가수의 퍼포먼스에 신나고, 중간중간 코미디 영상을 웃으면서 보고, 다시 주옥같은 명곡으로 잔잔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처럼 공연이 쉴새없이 이어지기 때문에 정말 시간가는 줄 모르고 봤던 것 같다. 뮤지컬 같은 인터미션도 없이 쭉 이어지는 질주에 관객들은 소리지르고, 웃고, 감동하는 릴레이가 이어진다.

성시경의 노래 실력이야 말할 필요가 없다. 콘서트장에서 가장 고퀄리티의 노래를 듣기 위해서는 공연 마지막날 가라는 말이 있다고 한다. 가수 본인도 마지막 날이 가장 목이 잘 풀린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떠는 것을 보면 틀린 이야기는 아닌 듯 싶다. 3시간 가까이 자신의 노래만 불러도 유행가를 다 부를 수 없는 가수가 국내에 몇 명이나 있을까? 3시간 동안 노래를 불러도 버틸 수 있는 목을 가진 가수가 국내에 몇 명이나 있을까? 이것만으로도 성시경의 크리스마스 콘서트를 가본 적이 없다면 반드시 가봐야할 이유가 생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