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Recommended

명곡에도 유통기한이 없다

 

유튜브를 보다가 1980년도 MBC 대학가요제에서 혼성 밴드 그룹 '샤프'의 '연극이 끝난 후' 영상이 알고리즘 추천으로 나에게 찾아왔다. 4:3 브라운관 비율의 영상과 중간중간 테이프가 씹힌 듯 툭툭 검게 튀는 끊어짐과 늘어지는 사운드는 보는 이로 하여금 40년 전 영상임을 알 수 있게 해준다. X자로 회절되는 조명과 함께 첫 키보드 멜로디가 시작되면 촌스러움은 사라지고 세련된 레트로 음악 영상으로 바뀐다. 여성 메인 보컬 조선희님의 기교없는 시원한 목소리도 묘하게 매력적이다. 독특한 음색 위주로 내세우는 최근 보컬 트렌드에서는 들을 수 없는 정직한 목소리. 트렌드라는 것은 유행이 지나가면 사라지고 옛 것이 되어버린다. ‘연극이 끝난 후’는 트렌드와 무관하게 자신만의 목소리를 낸다. 어디서도 들어본적 없는 멜로디, 자신만의 고유한 것. 그것이 40년이라는 세월이 지난 뒤에도 ‘옛 것’이 되지 않고 세련됨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