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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Review] PBH-2000



# PBH-2000
어렸을 적 윗집에 사는 누나는 PC 게임 회사를 다녔다. 지금 돌이켜보면 아마 유통회사 를 다녔다고 추측되지만 어린 나에게 그 누나는 게임을 만드는 멋진 사람이었다. 윗집과 마당을 공유했기에 마당에서 가끔씩 만나면 게임 CD를 주는 일도 있었다. 덕분에 나는 원숭이섬의 비밀 같은 명작도 비교적 어렸을 적부터 접할 수 있었다. 아무튼 제품을 개발하고 유통하는 사람에게 직접 제품을 받아서(그것도 무료로!!) 써본다는 느낌은 참 여러가지 생각을 들게 만드는 동시에 신나는 일이기도 하다. 이번에 소개할 PBH-2000도 이 블루투스 헤드셋 제조회사에 다니는 분으로부터 받았다. 가격을 떠나서 자신이 만든 제품을 타인에게 줄 수 있다는 것은 또다른 기쁨이 아닐까. 받는 사람도 단순히 구입해서 주는 선물보다 기분이 좋은 선물이다.

PBH-2000은 주로 회사원들이 쓰는 스타일의 블루투스 헤드셋으로 알려진 넥밴드 스타일의 블루투스 헤드셋이다. 이제까지 블루투스 이어폰을 3개 사용해봤지만 처음 사용해보는 넥밴드 헤드셋이라 많은 불편함이 있었다. 투박한 디자인과 사용시 목에 걸려있는 부분이 걸리적 거리는 불편함이 있다는 점, 그리고 사용하지 않을 때 넥밴드에서 실제 이어셋까지 이어지는 줄이 정리되지 않는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마음에 들었다. 깔끔한 착용감이 부족해서 신발끈을 묶는 등 고개를 숙이는 동작을 할 경우에는 흘러내려 불편함을 겪기도 했다. 블루투스 헤드셋을 사용할 때 보통 줄 부분은 외투 안에 넣어서 넥밴드나 선을 최대한 외부에 안보이게 하려고 하는데 넥밴드의 모양은 이미 찍어져서 나오다보니 목 둘레, 어깨 사이즈 등에 의한 개인편차가 당연히 발생할 수 밖에 없다. 그러다보니 헤드셋을 착용하고 조금만 움직여도 튀어나오거나 불편한 느낌을 주었다. 추가적으로 멀티 페어링이 안되는 치명적인 단점 때문에 폰과, 노트북, 태블릿을 따로 쓰는 필자에게는 매우 불편한 상황이 많았다.

너무 단점만 언급했지만, 사실 무선 헤드셋의 장점은 이미 사용해본 블루투스 헤드셋에서 충분히 느껴왔기 때문에 불편한 점만 눈에 들어왔다. 특별한 장점으로는 넥밴드 형태가 가지는 배터리의 물리적 크기에 대한 장점이 와닿았다. 일반적인 블루투스의 비해서 배터리 타임이 1.5배에서 2배 정도의 플레이 시간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켤 때마다 음성으로 배터리 상태를 알려주는 부분도 좋았다. 폰과 페어링 되어있는 상태에서 전화가 오면 헤드셋 진동을 통해 알림 효과를 주는 부분도 업무를 함에 있어서는 편리했다. 무엇보다도 통화할 때 깨끗한 음성을 들려주고 또, 상대방에게 외부 소음, 노이즈를 잘 차단하여 통화 시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헤드셋에서 가장 중요한 스펙인 음악 재생 시 재현력은 어떨까? 이어셋 전문가도 아니고 음향기기에 전문지식이 없는 사람이지만 그동안 사용해본 블루투스 이어폰들에 비하면 비교적 풍부하고 깊은 소리를 낸다. 물론 본격적인 헤드셋이나 10만원 넘는 유선 이어폰과 직접적인 비교는 불가하다. 하지만 저렴한 가격 대에서 비즈니스에 주 타겟을 둔 것으로 보이는 제품에서 이 정도 음향력이면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최근에는 가지고 있던 블루투스 이어폰들은 전부 서랍장 속에 넣고 음감용으로는 오르바나 골드 헤드셋은 주로 집에서, PBH-2000은 외부에 나갈 때 항상 챙겨서 나간다. 가벼운 무게, 항상 켜두어도 버티는 배터리 타임, 사실 일을 하면서 목에 걸고 있는지도 모르고 하루를 보낸적도 있다. 업무용으로 저렴하게 사용하기 딱 좋은 블루투스 헤드셋 PBH-2000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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