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Review

[Review] Paper53 의 Pencil 53

종이가 있으면 글을 쓰고 싶은 연필에 대한 욕구가 생기듯, 아이패드를 태블릿으로 요긴하게 쓰고 있다보면 펜에 대한 욕구가 생기기 마련이다. 요 몇달 간 업무를 하면서 아이패드 프로에 대한 구입욕구가 많이 들었다. 하지만 아이패드프로의 터무니 없는 가격도 가격이지만, 케이스, 필름, 아이패드프로를 구입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인 애플펜슬까지 구입하면 그 비싼 아이패드 프로에 추가로 2,30만원이라는 금액이 붙기 때문에 도저히 합리적인 지출로 보기는 힘들었다. 그래서 중고로 팔려던 에어 2를 다시 붙잡고 제대로 써보기로 결정했다.


그래서 예전부터 갖고 싶었던 스타일러스 Pencil 53을 구입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국내 쇼핑몰에서 검색해서  구입하려고 하면 적게는 7,8만원부터 10만원 가까이 되기 때문에 국내쇼핑몰을 이용한 구매는 포기했다. Amazon에서는 29불이면 구입이 가능한 펜을 저렇게 비싸게 받다니 도대체 차익은 어디 가는 것일까. 아마존의 저렴한 가격덕분에 펜팁까지 추가로 구매했는데 이게 아마존의 배송실수가 겹쳐서 배송까지 2주나 걸렸다.
개봉하자마자 든 느낌은 이쁘다, 감성적인 디자인을 참 잘했다는 첫 인상을 받았다. 반면 고무팁과 나무 사이의 이음새가 썩 깔끔하지 않은걸 보니 제품 전체적인 완성도는 아쉽다는 느낌이 들었다.


먼저 Pencil 53 이니깐, 당연히 Paper 53 어플은 먼저 실행해서 사용해보았다. Paper 53 과 Su pen의 조합으로 몇 번 그림을 그려본적이 있긴하지만 그것과 전혀 다른, 놀라운 경험을 선사한다. 물론 고무팁으로 그림을 그리는 느낌이 썩 유쾌한 것은 아니고 블루투스 간섭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문제가 있는건지는 모르겠지만 가끔씩 터치 자체를 인식 못할 때가 있다. 아무래도 그림용 도구이기 때문에 그리다가 스트로크가 안 그려진다면 꽤나 당혹스럽지 않을까?

Paper 53 어플과의 궁합은 위에서 말한 단점을 뺀다면 매우 만족스럽다. 특히 팜레스트 지원과 눕여서 굵은 스트로크 그리기, 펜 뒷부분을 스크린에 문지르면 실제 연필 뒤에 달린 지우개를 사용하는 것처럼 지우개로 작동한다. 살살 문지르면 번지는 효과까지도 디테일하게 넣어놓았다. 이런 점은 Pencil 53 자체가 가진 감성마케팅을 극대화해주는 역할을 한다.


다른 어플과의 궁합은 어떨까? Pencil 53 스타일러스가 출시된지 꽤 오랜시간이 흐른 뒤였고 API를 공개해준 덕분에 몇 가지 어플에서도 Pencil 53의 장점을 사용할 수 있다. Notesplus, Goodnote4 등에서 지원을 하고 있다. Notesplus의 경우 원래 Su-Pen으로 사용하고 있던 노트필기 어플이기 때문에 Pencil 53을 지원하고 있는게 반가웠다. 하지만 팜레스트 기능은 Paper 53 어플만큼 자유자제로 사용할 수가 없다. 먼가 버벅이고 손날 떄문에 계속 점이 찍히는 문제가 발생한다. 다행히도 지우개 기능은 잘 작동한다. 펜팁이 꽤나 뭉뚝하기 때문에 제대로된 필기는 꿈꾸기도 힘들다.

Goodnote4에서도 마찬가지다. 뭔가 괜찮으면서도 아쉬운 느낌… 특히 갤럭시노트 5를 사용 중이기 떄문에 태블릿에서도 잘 써지는 펜에 대한 갈증이 쉽게 가시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Pencil 53은 취미로 그림을 그리는 분들 중 아이패드 프로 시리즈를 가지고 있지 않다면 추천할만한 감성돋는 디자인의 제품이다. 물론 장인을 도구를 탓하지 않는다지만 왠지 이런 디자인의 제품으로 창작활동을 하면 더 잘 될것 같은 느낌?

아무튼 Paper 53 어플에 글을 끄적이고, 그림 스케치하는 용도로는 적절한 제품. 다만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린다던가, 제대로 필기를 하던가, 뭔가 제대로 된 제품을 원한다면 하드웨어 회사에서 같이 판매하는 펜을 사는 것 밖에 답이 없을 것 같다. 가격적인 측면에서 바라본다면 4만원 이상 내면서 구입하기에는 가성비가 부족한 제품이기도 하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