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Review

[Book] 나의 한국 현대사 - 유시민

한창 논란이 된 올바른 역사교과서?를 만들기 위한 국정교과서의 핵심 파트는 근현대사파트이다. 
박근혜 정부에서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는 것은 젊은이들이 대한민국을 스스로 비하하고 자랑스러워하지 않으니
역사교과서의 잘못이 크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이 온전히 역사의 탓일까? 우리에게 정말 자랑스러운 역사만 존재하는가?
오히려 자랑스럽지 않은 치욕의 역사를 통해서 앞으로 닥칠 위기들을 대비하는 반면교사의 거울로서 사용해야하는 것은 아닐까?

국정교과서 논쟁이 있을 때 유시민 작가가 쓴 <나의 한국현대사>라는 책을 읽을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독특하게도 유시민 작가님의 책은 이북으로 출간이 잘된다.)

유시민이 태어난 연도부터 자신이 들은 역사, 후에 공부한 역사,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신이 보고 겪은 역사에 대해서 서술한 책이다.

한국현대사의 '나의' 라는 두 글자를 붙인것은 매우 과감한 선택이었다.
자신을 이제 작가라고 불러달라던 유시민이지만 여전히 정치 재야 인사 중 한명이고
팟캐스트와 글, 특히 방송의 각종 토론과 패널로 초대되어 정치적 발언과 영향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독자들 중 정치적 혹은 이념적인 색안경을 끼고 이 책을 보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물론 그런 부분이 아예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유시민 그 또한 많은 운동에 참가했던 인물이기에, 
그 현장에 있던 사람으로서 ‘나의’ 역사적 진술을 할 권리가 있는 것이다.

또 자신의 보건복지부 장관의 일이나 자신과는 어느정도 무관한 대한민국의 발전사를 묵묵히 나열하기도 한다.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는 역사란 무엇인가라는 끊임없는 질문에 한 가지 답변이 될 수 있다는 점이고
두 번째는 자신이 서있던 위치에서만 바라본 시선이 아닌 다양한 시선을 소개하려고 노력하였다는 점이다.
한 가지를 더 꼽는다면 좋은 문장으로 깔끔한 유시민의 글을 볼 수 있다는 점도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다.

훗날 먼 미래에 이 책은 어떤 사료적 가치를 지닐 수 있을까?
정치인이자 장관이었고, 재야의 인사, 작가이기도 한 그의 글과 역사에 대한 진술은
분명 먼 미래에 한국 건국 후 60년을 깔끔하게 소개할뿐만 아니라
권력 중심이 아닌 투쟁하고자 했던 이들의 역사를 보여줄 수 있는 책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