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Ida 이다

폴란드에서 나온 <Ida>는 각종 시상식에서 상을 휩쓸고 

다양한 리뷰에서 수작이라는 극찬을 받았다.

2013년에 개봉했지만 뒤늦게나마 그 명성을 듣고 영화를 찾아보았다.

세계 2차 대전이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은 60년대가 배경이다.

이다는 고아로 수녀원에서 자랐는데 수녀가 되기 직전, 자신의 유일한 혈육인 이모 ‘안나’의 존재를 알게되고 그녀를 만나러간다.

그곳에서 자신이 유대인임을 알게되고 부모님에 대해서 듣게 된다.

이다의 부모는 유대인으로 2차 대전 때 독일에 점령당한 폴란드에서 억울한 죽음을 당한걸로 모자라 집까지 빼앗겼다.

이 비극으로부터의 생존자인 이다와 안나는 이다 부모의 시신을 찾는 여정을 떠난다. 

"무언가 자신의 근원을 찾아가는" 이야기 전개는 흔해 보이기까지 하지만 흑백의 화면이 전해주는 영상은

아름다운 장면으로 가득하다.

수녀원 안의 세상만 살았던 이다에게 세상은 너무나 다양한 모습을 띄고 있는 곳이었고

이다 또한 세상의 사람들이 보았을때 매혹적인 외모를 가지고 수녀?복장에 빨간 머리를 숨기고 다니는 눈에 띄는 여성이다.

배우의 연기 또한 이다와 잘 버무려져서 시종일관 무표정으로 있다가

곳곳에서 작은 몸짓, 목소리, 떨림만으로도 감정을 표현하고 있다.

영화 전체에 흐르는 절제, 여백의 느낌과 정확히 맞아떨어져 인상적인 영상을 남겼다.

또 그러한 이다의 모습과 이다가 수녀원에 있던 처음 장면

자신이 겪어보지 못한 것들이 쌓여있는 외부세계에 있는 장면

다시 수녀원으로 돌아왔지만 전과 같지 않음을 느끼는 장면

그리고 엔딩 장면까지 마치 배경과 이다를 여러 조합으로 만들어 

그녀의 의식의 변화를 따라가기 쉽게 만들었다.

네이버 리뷰에서는 마지막 장면에 대한 해석이 다양한데 모두다 존중하는 편이다.

하지만 이 영화를 단순 종교영화로 볼 수 있을까?

나에게는 차라리 블랙스완의 니나처럼 자신의 삶을 찾아가는

역사의 비극이 개인의 비극으로 이어진 슬픔을 간직한 한 유대인 소녀의 성장 영화로 보였다.

추가) 피곤한 상태에서 영화를 보면 졸릴 수 있음.

조용한 여백이 반갑지 않다면 보기힘든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