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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App Review] Cyworld Remember

요즘 밖에서 자주 저녁을 먹고 들어오다보니 알게된 건데

불금이라고 바글바글하던 금요일 저녁 피크에 대항하여?

목요일에 미리 회식이나 술약속을 잡고 혼잡한 금요일은 

그냥 집에서 조용히 보내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물론 그렇다고 홍대에 금요일이 한산하지는 않지만

그런 불금이 아니더라도 매주 앱스토어의 추천앱 대문이 바뀌는 금요일은 

새롭고 기발한 어플을 기대하면서 맞는다.

몇주 전 그런 기대감을 안고 설치해본 

Remember 라는 어플 깔고 나서야 무슨 어플인지 알았다.


웹 2.0의 등장이라는 이름아래 잠시나마 해외진출도 꿈꿨던 싸이월드의 또다른 어플이다.

2010년도까지만해도 국내에서는 많이들 사용했었고 09,10,11 년도를 거치면서 대부분의 이용자들이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같은 SNS에 둥지를 옮겼다.

사실 크게 다른 점이 없지만 좀 더 심플하고 간단한 SNS가 실시간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스마트폰의 보급과

맞물려 발생한 큰 사건?이었다.

국내의 IT시장은 갈라파고스 섬이나 다름없이 폐쇄적이고 고립적이라

좀처럼 해외의 영향을 받기가 쉽지 않다. 

한번 우세를 잡은 서비스와 기업이 계속해서 독점하다시피하는 시장이 형성된 것이다.

국내 네이버가 그 대표적이고 다음과 네이트가 그 뒤에 있다.

네이트가 유일하게 네이버와 대적할 수 있었던 것은 싸이월드라는 미니홈피 서비스 때문인데

싸이월드가 무너지면서 네이트의 영향력도 많이 줄어들었다.

그럼에도 싸이월드는 별다른 변신을 하지 못했다. 페북계정과 연동하느니 어쩌니해도 

별다른 묘수가 없었을 것이다. 이제와 들어가보면 텅텅빈 일촌 업데이트란과

10년도에 멈춰버린 방명록만 남았다.


이 Remember라는 어플은 싸이월드 스스로 자신의 위치를 쿨하게 인정해버린 어플이다.

제목에 걸맞게 회상을, 추억을 기반으로 하는 감성팔이? 앱인 것이다.




일단 앱자체가 컨텐츠를 생산하는 데는 부적격하다. 즉 싸이월드에 사진을 올리고 글을 쓰는 게 주목적이 아니라는 것이다.

주목적은 바로 둘러보기에 있다. 20대 중반부터 30대 중반 정도까지 싸이월드의 중흥기를 지내온 사람들이라면 보통 4~5년의 시간동안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운영했을 것이고 그에 따라 쌓인 방대한 자료, 사진과 함께 어린시절 앨범처럼, 싸이월드라는 곳에 보관되어 있는 것이다.

싸이월드는 이점을 잘 간파해서 그 때 구입한 BGM을 들으면서 과거의 사진을 슬라이드로 볼 수도 있고 직접 둘러볼 수도 있다.

아직까지 완벽하게 다듬어진 앱은 아니지만 이런 용도로서 쓰이는 어플은 굉장히 신선했다.

게다가 국내앱이라고는 생각되지않는 깔끔하고 예쁜 UI는 국내 어플 디자인도 많은 발전을 했음을 엿볼 수 있었다.


더 이상의 새로운 글과 사진이 없는 미니홈피지만 이렇게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잠깐이나마 추억에 젖을 수도 있고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또, 어떻게될지 예상할 수 없다.

언젠가 sns가 그 특유의 피로감으로 무너지고 또다시 미니홈피의 시대가 올지, 아니면 새로운 매개체가 등장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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