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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

jtbc 뉴스9 손석희의 사과

대한미국은 심하게 아프다.

이 세월호 침몰에서

선장은 살기 위해서 가장 먼저 탈출했으며

해경의 초기대응은 엉망이었고 정부는 정부대로 여러 비상대책위만 설립하고

위급상황에 허둥지둥했다.

아이를 살리기 위해 희생한 부모와 오빠,

학생을 살리기 위해 배에서 나오지 못한 교사와 어른들에게 

세월호 바깥의 상황은 부끄러울 지경이었다.

기자들은 조금 더 자극적인 내용으로 시선을 끌기위해

현장에서 부모와 생존자들에게 몹쓸 짓을 하고 있는.

모든 게 엉망인 날들이었다.

이와중에 많은 사람들이 참된 미디어,뉴스의 모습을 보여준 JTBC의 뉴스 9에

찬사를 보냈다.

그리고 그 보도국을 이끌어나가는 손석희라는 인물에 이목이 집중됐다.




다른 무엇보다도

후배의 망언에 대처하는 그의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

이번 정부나 저번 정부에서도 아니 내가 살아온 많은 날들 동안

수 많은 인물들이 크고 작은 사건, 어떻게 보면 범죄라고 부르는게 맞는 일들을 저질렀다. 

그런 이들이 취하는 자세는 결코 다양하지 않았다. 고개를 숙이고

도망치듯 검찰 조사를 받거나 휠체어에 앉아 마스크로 얼굴이나 가리고 다녔다.

정부측 인물이 사고를 쳐도 면피용 해임이 되거나 경고를 받고 간단한 사과문을 발표함으로써

넘어갔다. 책임을 지는 자리에 앉아있는 높은 분들은 그 뻣뻣한 목덜미를 끝내

굽히기 어려워서인지 떨떠름한 표정으로 사과문을 읽어나가기 바빴고

아랫 사람의 잘못이라면 마치 셔츠에 물을 엎은 것 마냥 털어내기 바빴다.

JTBC 뉴스에서 나온 생존자들에 대한 후배 앵커의 망언에

손석희는 자신의 과거를 이야기했다. 자신도 적절한 포즈를 취하지 못했던 적이 있었음을

고하며 후배를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고 사과를 했다.

나는 정말 간만에, 아니 처음이 아닐까 싶은데.

사건이 일어나고

그것을 단순 무마시키기 위한 사과가 아니라

정말 미안함과 죄송함이 담긴 한 어른의 사과를 봤다.

그 후배도 그 장면을 보고 느끼는 것이 있었겠지만

브라운관 반대편의 우리에게는 멋쩍을 만큼 생소해진

진심이라는 단어를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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