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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당백, 일생 동안 당신이 읽어야할 백 권의 책

이 글을 보고 있는 당신은 언제, 어디서, 무슨 유튜브 영상을 주로 보는가? 유튜브 세상에는 없는 영상이 없고, 평생을 유튜브 영상만 봐도 업로드된 영상을 다 볼 수가 없다. 어떤 영상을 선택해서 볼지

내 경우에는 유튜브를 출퇴근 길에 라디오처럼 보고 듣는 것을 좋아한다. 버스 안에서, 지하철 안에서, 혹은 걸으면서 듣기 때문에 굳이 화면을 안 보더라도 소리만으로도 충분히 내용을 전달받을 수 있는 영상을 주로 보곤 한다. 그러다 보니 영상의 선택지가 제한적이다. 유머나 예능 같은 영상은 음성정보보다도 시각적 정보가 중요한 경우가 많아 선택지에서 제외한다. 내용이 깊은 이해나 내 커리어 분야에 대한 영상을 보는 것도 마찬가지다. 각 잡고 영상 내용을 분석하면서 봐야 한다면 내 출퇴근길 플레이리스트에 올라가기는 쉽지 않다. 그럼 남는 선택지는 단순하다. 굳이 영상이 아니더라도 정보 전달을 하는 내용이 여야 하고, 내가 일하는 분야와 다른 분야, 주로 과학이나 인문학이 주제로 적당하다.

국내 유튜브에서 지식 정보 전달 관련 채널 기획자/진행자 중 가장 뛰어난 인물 중 한 명인 정영진 님, 일명 정프로가 하는 채널 중 가장 덜 화제가 되는 채널 바로 ‘일당백 : 일생동안 읽어야 할 백 권의 책’이 오늘 소개할 유튜브 채널이다. 물론 도서 팟캐스트 1위라는 아마도 다른 정영진 님이 진행하는 채널에 비해 구독자 수나 조회수가 많이 나오지 않는 이유는 사람들이 재밌어하거나 흥미로워할 만한 주제보다는 인문학, 교양, 역사, 독서 등 현시대에 가장 주목을 덜 받는 주제들에 대해서 다루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분량도 한 편 당 1시간이 넘으면서도 보통 2~3편으로 이뤄져 한 내용을 다 보고/들으려면 3시간이 넘는 시간을 투자해야 하기 때문에 한 번 재생 버튼을 터치하기가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일당백 채널 소개 페이지

우리는 늘 쇼츠처럼 가볍고 맥락 없으며, 빠르게 지나가는 것들에 쉽게 빠져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깊이’ 있는 사고에 대한 갈망은 늘 여전히 존재한다. 그런 갈망을 채워주기 위한 인문학, 역사 서적은 도서관과 서점에 쌓여있지만 두꺼운 두께와 무게 때문에 쉽게 손이 가지 않는다. 그에 비하면 2~3시간 길이의 일당백 유튜브 영상은 부담이 덜하다. 그래서 읽고 싶은 인문학, 역사 서적이 있을 때, 먼저 일당백 유튜브에서 다뤘는지 검색을 해보기도 한다. 해당 책을 다뤘던 이력이 있으면 영상을 본 후 책을 다시 읽어가는 과정에서 다시 복기할 수 있어 좋다. 그리고 책에는 없지만, 일당백 유튜브 영상에서 들었던 정박님의 다채로운 설명과 배경 지식에 대한 설명과 결합하여 같은 책을 읽고도 더 많은 생각과 확장을 뻗어나갈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나와 같은 경험의 독서를 하고 싶다면, 책 읽기 전에 일당백을 검색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영상의 시대로 일컫는 지금, 우리는 책 보다 더 작은 손바닥만 한 핸드폰으로 영상을 보는데 하루에 많은 시간을 쓴다. 출퇴근 시간이나, 점심시간에도 유튜브나 넷플릭스를 보며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다. 그 시간 중 일부라도 좀 더 나에게 도움이 되는, 유용한, 혹은 생산성 있게 시간을 보내고 싶어도 영상 매체의 유혹을 뿌리치기란 쉽지 않다. 그렇다면 유튜브에서 쓸모 있는 시간을 보내면 어떨까?라는 생각으로 출근길 유튜브는 특별히 재미있는 영상보다는 나에게 도움이 되는 영상을 팟캐스트처럼 듣고 있다. 마침 유명 팟캐스트들이 대부분 유튜브 플랫폼에도 영상을 올리기 시작하면서, 생각보다 유익한 듣기/보기를 할 수 있는 유튜브 채널이 많다. 그중에서도 ‘일당백’은 우리 시대에 읽어야 할 다양한 책, 고전 등을 다루면서 정말 담백하게 우리의 지적인 부분을 채워준다. 생각하는 힘은 늘 독서와 글쓰기에서 나온다고 한다. ‘일당백’ 유튜브 영상만 보면 저절로 ‘생각하는 힘’이 길러지는 것은 아니지만, 입맛을 돋우는 애피타이저처럼 우리가 인문학, 역사 서적을 읽기 전에 생각을 돋아준다. 자칫 너무 무겁거나 지루해질 수 있는 이야기, 혹은 이해하기 어렵거나 전혀 모르는 이야기가 나와도 두려워말자. 진행자 정영진 님이 우리와 같은 편에 서서 적당한 질문과 끊어주기로 진행을 하기 때문에 덜 어렵고, 덜 부담된다. 바로 그 부분이 이 유튜브 채널의 가장 큰 매력이다. 많은 독서 팟캐스트나 인문학 팟캐스트는 출연진들이 ‘내가 이만큼 많이 알고 있어’라는 걸 자랑하듯 서로 지식 뽐내기에 바쁘다. 그러다 보니 서로 자기가 말을 더 많이 하려는 경우도 있고, 내 말이 맞다는 걸 이야기하는데 많은 시간을 쓰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일당백’은 청자의 입장에 있는 2명과 지식을 소개해주는 정박님 1명 구성으로, 선생님 1명과 수강생 3명인 느낌으로 편하게 볼 수 있는 편이다.

아무래도 채널 특성상 정주행은 어려운 편이다. 그럼에도 한 번 도전해보고 싶다면, 시즌1 초반 영상부터 보는 걸 추천한다. 정영진 님과 정미녀 님의 케미가 좋아 좀 더 쉽게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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