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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 browser is coming.

컴퓨터를 새로 구매하면 가장 먼저 설치하는 것은 무엇인가? 많은 사람들이 크롬 브라우져를 가장 먼저 설치하는 소프웨어로 꼽고 있다. 엣지 브라우저도 크롬 엔진을 사용하면서 사실상 두 브라우져의 차이는 미미한 편이다. 지금도 잘 사용하고 있는 웨일 브라우저도 마찬가지로 크롬 엔진을 쓰고 있어서 껍데기와 기능적으로는 차이가 있지만 확장 프로그램도 대부분 사용 가능하다. 이 천편일률적인 웹 브라우져 시대에 새로운 출사표를 던진 서비스가 있다. 바로 Arc Browser. 물론 대세인 크롬 엔진을 사용하고는 있지만, 외형부터 동작 방식까지 조금 다른 전략을 택했다. 아이폰과 MacOS부터 서비스를 시작했기 때문에 초기 단계부터 써오고 있는데, 최근에는 윈도우 버전까지 출시했다. 이후에는 안드로이드로도 출시한다고 하니 멀티플랫폼을 지원해야하는 웹 브라우져 서비스에 진심이다.

 

이 웹 브라우져는 상단에 탭이라는 개념이 없다. 누구나 크롬,엣지 브라우저를 사용하다보면 ‘나중에 읽어야지..’라는 생각으로 잔뜩 쌓인 탭을 경험한 적이 있을 것이다. Arc browser는 이런 탭을 좀 더 세부적으로 나누고, 고정으로 두고 싶은 웹페이지는 pinned로 고정해둘 수 있고, 나머지 탭 페이지들은 12시간/24시간 내에 읽지 않으면 archive 처리를 해버린다. 강압적으로라도 ‘읽던가 or archive 보관처리를 해버리던가’라는 선택지를 주기 때문에 유용한 정보가 있을까봐 탭 쌓아놓기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유용한 기능이다. 특히나 즐겨찾기(Favorite)와 나중에 읽기(Read it later)의 구분이 항상 애매했는데, Arc browser는 space로 적당히 즐겨찾기를 대체하면서도 나중에 읽기로도 사용할 수 있게 만들었다. space는 각 탭을 모아놓는 그룹이 될 수 있는데, 내 사용패턴에는 Home, Study, Office 내 프로젝트 별 폴더로 나누어 사용 중이다. 유사한 주제를 찾다가 나온 사이트를 일단 보과하기에 이 스페이스 내 폴더 개념이 좋다. 일단은 다 넣어놓고 하나씩 소거해가는 방식을 통해 진짜 필요한 사이트, 진짜 필요한 정보를 찾아나간다.

이 Arc browser는 space의 pinned 페이지에 상당히 공을 들이고 있는데, 기존 탭 구성처러 단순히 페이지 제목을 보여주는게 아닌, 현재 실시간으로 해당 페이지에 어떤 내용이 있는 지 보여주거나, 해당 페이지의 목적에 맞게 수정해서 보여주는 역할도 하고 있다. 예를 들면, Favorite으로 등록된 구글 캘린더 아이콘 위에 마우스를 올리면, 굳이 페이지에 들어가지 않고도 오늘 일정에 대해서 보여주고, 구글 지메일 아이콘 위에 올리면 최신 이메일 몇 개에 대한 내용을 보여준다. 개발과 디자인에 올인하고 있는 브라우저 답게 깃허브와 피그마에 대해서도 이와 유사한 기능을 제공 중이다.

그 밖에도 웨일브라우저를 쓰는 사람들에게는 익숙하지만 split view(상하 스플릿, 좌우 스플릿 모두 가능), 링크를 눌러서 페이지 이동을 하는게 아닌 peek view를 통해서 살짝 페이지를 보고 깊이 들어가거나 빠르게 닫을 수 있다.

Arc Boosts는 사이트의 디자인을 사용자 입맛에 맞게 바꿀 수 있는 기능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쓰고 있지 않아서 효용성은 잘 체감이 안된다. Arc Max는 브라우징에 AI기능을 통합한 기능으로, 현재 보고 있는 페이지를 AI와 문답할 수 있는 내용이나, 링크에 마우스 포인터를 갖다대면 간단한 요약 페이지를 보여주거나, 이상한 파일명으로 되어있는 다운로드 파일을 자동으로 적당한 파일 이름으로 바꿔주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MacOS와 iOS만 사용한다면 기본 브라우저로도 사용하고 싶을 정도로, 보기에도 이쁘고 심플하면서도 다양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 다만, 아이패드 버전은 따로 나올 계획이 없어 아이패드를 많이 사용하는 입장에서는 아쉽다. 아이패드 때문에 아직도 사파리나 네이버 웨일을 메인으로 사용하고 Arc browser는 서브로 사용 중이다.

Windows11 버전의 경우, 생긴 건 비슷하지만 기능면에서는 아직 한참 부족해보인다. 정말 껍데기만 같아보이는데 왜인지 윈도우 버전은 그 심플하면서도 세련된 그 원래 느낌을 제대로 못 살린다. 하지만 어쨋든 맥과 아이폰과는 동기화가 되니 그럭저럭 사용할만하다. 내 사용환경에서는 아이패드 용만 나온다면 기본 브라우저로 생각해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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