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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그라운드 - 뷰티풀너드

개그판의 흐름이 유튜브로 넘어오면서 재밌는 영상과 새로운 스타 개그맨은 유튜브에서 나오고 있다. 짧고 소비가 심한 유튜브 특성상 방송국 개그 프로그램의 코너 같은 운영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유튜브에서는 방송국과는 다른 형태의 페이크 다큐 영역이 인기를 얻고 있다. 피식 대학의 05학번이즈백, B대면데이트, 한사랑산악회 등이 코로나 시국과 맞물려 2~3년 전 인기를 얻었듯, 이번에는 한국힙합의 쇠락이라는 타이밍에 기가 막히게 뷰티풀너 드라는 채널에서 맨스티어라는 페이크 다큐? 가 인기를 얻었다. 실제 맨스티어의 시작은 훨씬 전부터 꾸준했지만 실제 인기를 얻은 것은 올해 초. 동네 태권도장 노란 봉고차를 타고 등장하는 충격적인 장면과 함께 귀에 쏙쏙 박히는 AK47 곡 가사로 이게 기믹인지 진짜 힙합인지에 대한 논란이 일어나기도 했었다. 한창 인기 있을 당시에는 힙합 래퍼들 인터뷰나 인스타 라이브에 맨스티어에 대한 언급이 한 번씩은 등장했었다. 이 걸 웃기는 개그로 받아들이냐, 진지한 힙합이라고 생각하냐에 대한 사상검증 같은 질문도 많아졌는데, 어느 분야든 ‘영역에 대한 정의’는 늘 논란이 일 수밖에 없고 그 경계선에서 재기 발랄한 모습을 보여주는 아티스트들은 항상 있어왔다. 그 영역이 음악이나 미술일 때도.

https://www.youtube.com/watch?v=wCrc7vy_Tmk

https://www.youtube.com/watch?v=3zni4SlahMM&t=20s

 

아무튼 평소 올리는 에피소드 영상 중 인기 있는 몇몇 영상을 보고 AK47 뮤직비디오 보는 것을 추천. 마냥 웃기던 사람들이 전혀 예상하지 못하게 ‘잘’하는 반전 모습을 보는 것은 언제나 신선함을 느끼게 한다. 왜 국내에 힙합 스타 래퍼가 더 나오지 못할까?라는 질문에 더콰이엇은 대중이 힙합 스타를 원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멋진 답변을 남긴 적이 있다. 맨스티어가 기이할 정도로 많은 인기를 얻는 동시에 기존 래퍼들에게 비난의 화살이 날아가는 것은 어쩌면 대중이 기존 힙합씬에 대한 불만을 해소할 수 있는 맨스티어 같은 존재를 기다렸기 때문일 수도 있다. 힙합에 관심이 없더라도, 한 번은 보고 들을만하다. 근본 없는 가사와 무해한 비폭력이 담긴 그들의 노래를 들어보자. 무언가 있어 보이는 척하면서 폭력이 가득 담긴 기존 힙합에 겨누는 가장 날카로운 공격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QW_TSknSbW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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