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Review

남성 필라테스 한 달 후기

아내가 출산 전 필라테스를 하면서 필라테스 예찬론자가 되었다. 임신하고 나서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면서 몸이 뻐근하거나 안 쓰는 근육들이 많아지면서 아프거나, 제대로 소화가 안 되는 일이 많았는데 필라테스를 하고 온 날은 식욕도 생기고 소화도 잘되면서 온몸이 시원해서 잠을 잘 자는 효과를 봤다. 물론 필라테스가 만병통치약은 아니겠지만 여러 근육을 스트레칭한다는 차원에서는 충분히 도움이 된 것 같다는 후기였다.

아내가 등록한 필라테스는 임산부를 중심으로 하는 필라테스 학원이다. 출산 전 산모부터, 출산 후 산후조리가 필요한 사람들까지 다닌다. 출산 후 산후조리도 하는 만큼 아기들 보육 선생님과 시설도 갖추고 있어서 안심하고 아기들을 데려와 맡기고 한 시간 운동하고 데려가는 것도 가능하다. 이번에 산모 혹은 육아를 하고 있는 남편을 대상으로도 필라테스를 한 번 체험하는 기회도 주고, 1:3 수업도 열린다고 해서 아내가 참여를 권했다. 사실 필라테스는 여성이 많이 한다는 인식 때문에 ‘굳이 해봐야 하나?’라는 생각도 들었고 이왕 운동하는 거 PT를 하거나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몇 번을 거절했다. 아내는 거듭된 요청을 끝내 거절하지 못해서 아내와 같이 체험하러 갔다. 사실 체험할 때 수업은 매우 만족까지는 아니라 판단을 내리기는 애매했다. 그래도 필라테스를 갔다 와서 며칠 동안 몸이 시원한 느낌을 받아서 한 번 등록해서 한 달 동안 필라테스를 해보기로 했다.

체험 때와는 또 다른 선생님을 만나서 수업을 하는데, 생각보다 남편들을 많이 모으지 못한 듯 1:3이 아니라 1:2나 1:1 수업이 많았다. 1:3 수업 비용을 내고 1:1 수업을 하니 가성비도 좋았고 1:1 수업의 경우, 더 자세히 자세를 코칭받고 다른 분들이 없어 수업에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았다. 아내처럼 어디 아픈 부위나 불편한 곳은 없어서 드라마틱한 효과를 보지는 못했지만, 내 일상생활에서는 안 쓰는 근육과 몸 부위를 쓰거나, 기본적인 허벅지, 골반, 고관절, 복부 근육 등을 풀어주고 단련하는 데는 확실히 좋다. 화/목 수업반이었는데 수요일, 목요일, 금요일, 토요일까지는 몸이 가볍고 부드러운 느낌이 든다. 몸 어딘가가 병원을 갈 정도로 아픈 게 아니라면 필라테스로 근육을 단련하고 자세를 교정하는 것도 한 가지 대안으로 시도해 볼 만하다.

작년 한 달 필라테스 후, 이번달에 시간이 생겨서 다시 필라테스를 등록했다. 이번에는 남자 선생님이 담당하는데 이전에 비해 더 힘들게 운동을 시켜줘서 좋다. 수강자가 남자라면 남자 강사 선생님으로 등록하는 것도 추천한다. 아무래도 자세나 구조 상 남자가 하기 어려운 것, 하기 쉬운 것이 따로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구분 지어 운동하는 게 좋았다.

영락없는 30대 중반 직장인 아저씨가 된 지금, 생각보다 일주일에 두 번-한 시간씩 운동하는 게 쉽지 않다. 회사일도 지치고 기다리는 가족들도 있기 때문에. 하지만 일주일 두 번 운동을 루틴 삼아 필라테스까지 뛰거나 걸어서 2km 거리의 필라테스를 가고 운동을 하고 다시 걸어오는 과정을 통해 그나마 안 하는 운동을 습관화한 것은 다행. 쓰고 보니 필라테스가 아니라 어떤 운동을 했어도 만족했을 느낌이지만, 남성 필라테스도 추천한다.

반응형

'Review' 카테고리의 다른 글

[Game] 레데리2 Red Dead Redemption 2  (0) 2024.05.29
하루 일정 관리 앱 Sunsama 후기  (1) 2024.02.02
일정관리 앱 Morgen 후기  (1) 2023.12.28
해외와 미팅 시간을 잡아보자, 앱 ‘Overlap’  (0) 2023.09.24
게임 Stray  (0) 2023.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