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썸네일형 리스트형 [Book] 박막례, 이대로 죽을 순 없다. 몇 년 전, 동생이 할머니랑 손녀가 같이 호주 여행간 유튜브 채널이 대박이라고, 꼭 보라고 이야기한 적이 있다. 이야기만 듣고는 할머니를 모시고 해외여행을 가다니 요즘 젊은 이들 같지 않다고 생각이 들었다. 나만해도, 할머니랑 국내 여행 한 번 가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 이후에 호주 여행 영상이 아니라, 화장 유튜브로 박막례 할머니를 처음 접했다. 시장에 갈 때와 계모임을 갈 때 달라진다는 할머니의 유쾌한 메이크업 유튜브는 일반 화장법 알려주는 유튜브도 전혀 본 적 없는 나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히 재밌는 영상이었다. 그 이외에도 구글에 방문하는 영상이나, 일상에서 음식을 만들어먹는 영상, 드라마 보면서 할머니의 리액션을 담은 영상은 다른 자극적인 유튜버보다 훨씬 더 많은 웃음을 선사해주었다. 최근 인.. 더보기 [Book] 잠실동 사람들 ‘~동 사람들’ 이라는 소설 제목이 여럿 있었다. 대표적으로 떠오르는게 교과서에도 실렸던 ‘원미동 사람들’일까? 동네 사람들을 묶어서 이야기를 할 수 있을만큼 과거에는 동네라는 바운더리가 사람을 묶어주는 큰 역할을 했었다. 현재는 동네는 사라지고, 아파트만 남았다. 아파트에서는 옆집에 누가 사는지 관심 갖지도 않고, 관심을 갖으면 이상한 사람이 되어버린다. 윗집과 아랫집은 이웃이 아니라 소음공해를 일으키고, 불만을 토로하는 가해자와 피해자만 남아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잠재적 가해자와 잠재적 피해자들이 한 편으로 묶이기도 한다. 집주변에 장애인 보호 시설이 들어오거나, 임대 아파트가 들어오면 결사 반대의 구호 아래에서 한 이웃이 되기도 한다. 집 값이라는 개인의 욕망이 끈끈한 단결력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 더보기 [Book] 한자와 나오키1-당한만큼 갚아준다 처음 이 책의 제목을 들었을 떄는 도대체 무슨 책인지 전혀 감이 잡히지 않았다. 한자 교육 책인건지, 한자라는 사람과 나오키라는 사람의 이야기인건지 확실하지 않았다. 나오키상 수상을 했다는 광고 문구를 보고는 아무 생각없이 읽기 시작했다. 최근 진도가 안나가고 밀린 책이 많았지만, 이 책을 읽는 순간 단숨에 읽게될 정도로 스토리의 흡입력도 좋았고 쉽게쉽게 읽히는 문체였다. 반말과 존댓말이 뒤엉켜 번역이 어색하다는 리뷰도 많았지만 ‘한자와’라는 캐릭터가 따뜻한 느낌을 주는 캐릭터는 아니라 딱히 신경쓰이거나, 이상하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은행 일에 대해서 전혀 모르고 사는 공대생의 입장으로서, 굉장히 흥미로운 시대적 배경, 주제, 인물들의 직업에 관한 이야기였다. 이 이야기의 배경은 버블 경제가 무너지기 시.. 더보기 [Movie] 엑시트 디즈니의 스크린 장악과 국내영화로는 기생충의 독주가 끝난 뒤에 극장가에 고요함이 찾아왔다. 무더운 극한의 더위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극장에 가는 시즌이지만, 별다른 흥행 기대작은 없었고 조정석과 임윤아 주연의 영화 엑시트가 나름 소문이 나쁘지 않았기에 예매했다. 영화 자체는 ‘극한직업’처럼 아무 생각 없이 영화 자체를 즐기러 간 관객에게 딱 최적화되어있는 영화다. 마치 코미디 흥행 공식처럼 영화 초반에 주인공들의 찌질해보이는 모습을 최대한 유머러스하게 전달하고 멋있어야할 때는 진지하고, 신파 장면에서는 적당히 슬픈. 균형이 잘 잡힌 가족 오락 영화다. 특히 이 모든 것은 주연 배우인 조정석의 힘이 컸다. 그의 능글능글한 연기는 초반 철봉씬부터 시작해서, 결혼한 누나로 나오는 김지영과의 개그 케미에서 절정.. 더보기 이전 1 ··· 18 19 20 21 22 23 24 ··· 9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