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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Book

[Book] 간만에 만난 유쾌한 소설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책을 펼치자마자 완전히 페이지 한 장, 한 장에 빠져들었다. 2일 뒤 책을 덮고나서는 오랜만에 기분 좋아지는 이야기를, 소설을 만났다는 기분이 들었다. 쉴새 없이 몰아치는 이야기의 구성은 이제는 북유럽 소설의 최신 트렌드가 되버린 현재+과거의 이야기를 동시에 들려준다. 특히 과거 인물의 탄생부터 성장기, 그의 일대기를 다루는 동시에 현재의 사건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다는 점에서 와 비슷한 느낌을 주는 소설이다. 그런데 이런 어디서 본 듯한 구성에도 불구하고 뻔하지 않다는 것은 온전히 소설 속 이야기가 가진 힘 때문이다. 100번 째 생일을 코 앞에 둔 주인공 ‘알란’은 창문을 넘어 도망치기로 결정한다. 이렇게 양로원에서 100번 째 생일을 맞이하고 금주의 공간에서 조용히 누워있다가 최후를 맞이하는 것은 그.. 더보기
[Book]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 신영복 부끄럽게도 신영복 선생님의 작고 소식을 듣고 나서야 그가 어떤 인물인지 알아보았다. 그리고 그가 감옥에서 쓴 책도 다시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라서야 읽어보았다. 그가 남긴 흔적들은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이미 곁에 있어왔다. 서민들의 가벼운 주머니로 텅 빈 마음을 채워주는 소주, 처음처럼의 명칭과 그 글씨체가 바로 신영복 선생님이 남긴 것이다. 마찬가지로 가장 값싸게 정신을 살찌울 수 있는 책을 구입하러 광화문 교보문고에 가면 볼 수 있는 교보문고의 모토인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또한 그의 흔적이다. 도 마찬가지로 서민과 가까운 문체로 마치 독자에게 이야기를 전해주듯 (실제로 가족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묶어 책으로 나온 것이다.) 소근소근 이야기를 건네온다. 감옥 속에서 반복되는 자신의 일.. 더보기
[Book] 주제로 보는 한국사 1 - 고대편, 교양인을 위한 우리 역사 87가지 이야기 고려시대의 신선한 모습을 볼 수 있었던 2편을 빨려들어가듯 읽어버리고 3편 조선 시대를 조금은 지루하지만 진지하게 읽었다면 고조선부터 삼국시대, 발해와 신라까지 다루고 있는 1편은 다소 뻣뻣한 느낌이 들어간 책이다. 역사란 무엇인가? 보는 사람이 가진 생각에 따라서 그리고 그 사람이 들고 있는 사료에 따라서 말하는 바가 달라지는 것이 역사다. 아무래도 고대편에는 한반도에서 발생했던 역사 중 가장 오래된 역사들을 위주로 다루고 있고 그만큼 사료가 부족한게 사실이다. 게다가 이런 기록의 공백기인 탓인지 현재 주변 국가들의 역사관과 첨예한 대립을 하고 있는 부분도 바로 1편에서 다루고 있는 고조선, 삼국시대, 발해 등이다. 중국은 동북공정으로 고구려와 발해를 중국의 지방 역사로 편입하려는 술수를 쓰고 있고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