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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Book

나의 따뜻하고 간지러운 이름 제주도 여행 중 들렀던 독립서점에서 집어든 책에는 ‘엄마라는 이름에 이르는 시간들’이라는 부제가 써져있었다. 에어비엔비 별 5개의 슈퍼호스트이자 글을 쓰는 작가에게 ‘엄마’라는 이름은 새로운 시작이다. ‘나의 따뜻하고 간지러운 이름’은 그 시작에 대한 기록이다. 내 미래의 육아 때문에 책을 고른 것은 아니다. 책 표지에서 알 수 있듯, 이 책은 육아라는 태그는 달 수 있어도 절대 육아 카테고리에 들어갈 책은 아니니깐. 엄마가 될 수 없는 예비 아빠이기 때문에 이 책을 골랐다. 때로는 임신 육아 대백과사전처럼 보편적인 정보를 읽는 것보다는 가장 개인적인 이야기를 듣는 것이 도움이 될 때가 있으니깐. 육아의 방법은 이곳저곳에 ‘정보’라는 이름으로 돌아다니지만, 정말 듣기 어려운 것은 임신과 육아에 대한 솔직.. 더보기
언더그라운드 - 일본 지하철 사린 사건 재난은 언제나 갑자기 찾아오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재난의 징조는 언제나 우리 주위에 있었다. 언더그라운드는 90년대 중반 도쿄에서 일어났던 지하철 사린 가스 살포 사건에 대해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취재한 내용을 담고 있다. 언더그라운드라는 책 제목 자체는 지하철을 의미한다는 것을 바로 알 수 있었지만, 소설과 에세이 작가로 유명한 하루키가 왜 지하철 사린 사건 피해자들을 만나 취재를 하고 그 내용을 엮에 책으로 냈는지 도저히 추측할 수 없다는 점이 내가 이 책을 집어든 이유였다. 언더그라운드는 크게 4개의 지하철 노선인 지요다 선, 마루노우치 선(이케부쿠로 행), 히비야 선(나카메구로 발), 히비야 선(나카메구로 행)에서 일어났던 간략한 사건 개요와 그 노선을 타고 있었던 사린 .. 더보기
[Book] 소설 '류' - 히가시야마 아키라 올 여름은 매우 더운 날씨 속에서도 자주 내리는 비 탓에 흐린 날들이 많았다. 덕분에 이번 여름은 나에게 저녁에도 덥고 습한 날씨를 선사해주었다. 이런 날씨 속에서는 에어컨 아래에서 못다 읽은 책더미를 하나씩 해치워가는 것만으로도 나쁘지 않은 '피서'였다. 피서에는 실용서보다는 소설이 좀 더 잘 어울리기에, 소설 책을 연속적으로 보기 시작했다. 소설 '류'는 그 중에서도 자신의 냄새를 가진 소설이었고 책을 몇 번 내려놓지 않고 완독할 정도로 흡입력 있는 소설이었다. 말 그대로 글을 읽으면서 그 특유의 냄새가 나는 분위기와 인물과 상황 묘사가 뛰어난 소설이다. 이 소설이 2015년 일본 나오키상을 수상했다고 하기에 히가시노 게이고나 미야베 미유키 소설 같은 주제와 이야기를 다룰 것을 예상하고 책을 집어들었.. 더보기
[Book] 오랜만에 몰입해서 본 자기개발서 <역행자> - 자청 2020년 코로나 이후 전세계적인 양적완화로 인한 자산 시장의 팽창은 마치 풍선 같았다. 코로나로 인해 폭락했던 주식시장부터, 코인 시장, 부동산 시장까지 모두 끝을 예상할 수 없는 상승만 있었다. 서점가에는 발맞춰 부자를 키워드로 하는 책들이 쏟아져나왔다. '부'라는 단어를 들어간 책이 경제/경영/자기개발 서적 코너를 넘어서 서점을 모조리 점령할 태세였다. 이번에 읽은 도 자기개발 서적인 동시에 베스트셀러까지 올라온 책이다. 시기가 시기인 만큼 '부'에 관한 책이라기에 괜한 편견이 생겼다. 하지만 책을 넘기자마자 그런 생각이 쏙 들어갔다. 저자가 책 앞 부분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매사 삐딱하게, 부정적으로 보지말고' 이 책에서 무언가 하나라도 배워갈 태도로 읽기 시작했다. 특히 다른 자기개발, 투자 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