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고령 썸네일형 리스트형 민주주의를 멈춘 500자 12.3. 두 달이 지났지만 아직도 그날, 대한민국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하던 그 순간이 또렷하게 기억이 난다. 어느 때처럼 애들을 재우면서 옆에서 같이 한 숨자고 거실로 나와 ‘재밌는 뭔가 없을까’라는 생각으로 인터넷을 뒤지다가 갑작스러운 대통령의 회견이 있는 것을 알게 됐다. 안 그래도 소통하기를 꺼려하고 국민 앞에 서는 걸 별로 선호하지 않는 대통령이, 밤 10시 20분, 사람에 따라서는 야심한 밤이라고 까지 할 수 있는 그 시간에 갑자기 예고하지 않은 대 국민 발표를 한다는 것은 뭔가 심상치 않은 일이라는 것이다. 얼른 뉴스를 하고 있을 것 같은 JTBC 채널을 틀어보니, 한문철의 블랙박스 방송을 중지하고 대통령의 발표를 송출하고 있었다. 회견 자체의 늦은 시점에도 놀랐지만, 회견 내용은 더 놀라..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