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장의 새로운 변수, DeepSeek의 파급력

OpenAI의 GPT를 필두로 Gemini, Llama, Claude 등 AI 경쟁 제품이 하루가 멀다 하게 새로운 기능과 향상된 성능을 선보이고 있는 가운데, 또 하나의 새로운 이름이 등장했다. 더욱이 이 회사는 AI의 탄생과 성장을 주도한 서양이 아닌, 패스트 팔로워(fast follower)인 중국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작년 중순부터 AI 커뮤니티에서 서서히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하더니, 2025년 1월에는 미국 Nvidia 주가에 영향을 미치고 많은 뉴스 채널에 등장하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제로샷 추론과 더 저렴한 비용으로 AI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여러 저명인사들의 주목을 받았으며, 얼마 지나지 않아 OpenAI의 GPT를 이용해 학습했다는 정황과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데이터 학습 소스에 대한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이는 GPT를 비롯한 주요 LLM 기업들 모두가 직면한 문제이기도 하다. 방대한 학습 데이터의 출처를 둘러싼 논란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으며, 이는 DeepSeek을 비롯한 다른 LLM 기업에도 동일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논란의 결론이 어떻게 나든, DeepSeek이 던진 화두는 분명하다. 기존 LLM 서빙 비용을 단숨에 10~20% 수준으로 낮출 것이며, 보다 효율적인 방법을 모색하는 기업들이 더욱 활발하게 등장할 것이다. 게다가 기존의 ‘중국산 제품’이 가진 저렴하고 베끼기식이라는 이미지를 벗어나, DeepSeek은 오픈소스와 연구 논문을 통해 자신들의 이론을 뒷받침하며 기존 중국 기업들과는 확연히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DeepSeek의 창립자 량원평(Liang Wenfeng)의 인터뷰 전문은 아래 링크에서 중국어로 확인할 수 있다. 어떤 번역 모델을 사용하더라도 그의 자신감과 ‘혁신’에 대한 의지를 엿볼 수 있다.

揭秘DeepSeek:一个更极致的中国技术理想主义故事

揭秘DeepSeek:一个更极致的中国技术理想主义故事

 

Liang Wenfeng :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글로벌 혁신의 물결에 동참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지난 수년 동안 중국 기업들은 다른 기업이 기술 혁신을 하고 우리가 이를 이어받아 애플리케이션을 실현하는 데 익숙해졌지만, 이는 당연한 일이 아닙니다. 이 물결 속에서 우리의 출발점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를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 생태계의 발전을 촉진하기 위해 기술의 최전선으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지난 30년 동안 우리 모두는 돈 버는 데만 집중하고 혁신을 소홀히 해왔습니다. 혁신은 전적으로 비즈니스 중심이 아니라 호기심과 창조에 대한 열망도 필요합니다. 우리는 과거의 관성에 얽매여 있을 뿐 아니라 단계적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관습 때문에 문화 때문에, 어디선가 ‘혁신’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한 번쯤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은 인터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