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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Movie] 너의 이름은.



# 너의 이름은

한국 극장가에서 일본 애니메이션이 이렇게 흥행을 했던 적이 언제였던가. 센과 치히로, 하울의 움직이는 성 이후에 이 정도로 많은 관객을 모으고 사람들 입소문을 타고 흥행한 일본 애니메이션은 오랜만이다. 그래서 반갑다. 최근 최순실 사태 이후 천편일률적인 범죄 영화에 질려가던 중 현실과 멀리 떨어진 느낌을 주기에 제격인 영화였다.


이미 인터넷에서 스포가 워낙 많이 유포되었지만 스포를 피해서 영화를 볼 수 있어 운이 좋았다. 영화관에 들어가기 전까지 너무 오타쿠 느낌나는 애니메이션이 아닐까 걱정도 했지만, 걱정은 보기좋게 빗나갔다. 재미와 매력을 동시에 지닌 캐릭터들, 눈이 휘둥그래지게 만드는 배경 작화까지 멋진 배경과 잘 어울리는 음악도 매력적이었다. (특히  다만 원래 시리즈물을 하나로 묶어둔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영화 중간중간 가사가 들어간 노래가 뜬금없이 나오긴 한다. 그래도 흐름을 많이 방해하는 정도는 아니다.) 버릴 것 없는 영화였다. 영화 초반 타키와 미츠하 콤비가 만들어가는 장면에는 언어의 장벽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코믹스러운 느낌이 잘 살아있었고 텟시를 비롯한 주변 조연 캐릭터까지 개성과 적당한 출연분량으로 영화 자체의 몰입도를 높였다. 영화의 큰 주제가 되는 혜성이 떨어지는 장면이나 이토모리 마을의 시골 풍경, 도쿄의 도시풍경을 묘사하는 그림은 너무나도 이뻐서 입이 딱 벌어질 정도였다. 애니메이션 그림 기술이 어디까지 왔는지 볼 수 있을 정도로 눈이 행복해지는 그림이었다. 


영화 줄거리에 대한 이야기는 스포가 되니 자세히 쓰지 않겠다.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전개 방식이나 최종적인 결말로 치닫는 부분에서 조금은 개연성 없고 루즈한 부분도 있다. 일본식 설화나 전통, 비현실적인 이야기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 중에는 초반에 보다가 나왔다는 평까지 받는다. 하지만 사랑스러우면서도 따뜻함이 느껴지고 웃으면서 볼 수 있는 타키와 미츠하 콤비의 운명적인 이야기를 보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봤던 영화다.  이미 극장에서는 많이 내려갔지만 사운드와 영상미를 봤을 때 극장에서 보는 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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