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bye 썸네일형 리스트형 굿바이, 문배동 신혼집 주민등록초본에는 살면서 이사하고 거쳐갔던 주소들이 전부 나온다. 이 주소만으로도 초본이 두 페이지가 되지만 대부분 어렸을 때 기억이라 그 주소에 대해서, 그 동네에 대해서 많은 것들이 기억나지 않는다.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 옮겨다녔던 곳들에 대해서는 추억이라고 부를만한 것은 없고, 전부 기억의 단편들만 남아있다. 초등학교 때의 기억들도 세월이 지남에 따라 옅어지고 있어서 내가 가장 생생한 기억들로 가득찬 집은 당연하게도 내가 지금 살고 있는 바로 이 문배동 집이다. 공급면적 13평, 전용면적 11평. 억지로 만들어낸 투룸 덕분에 비좁은 방과 거실을 가진 집이지만 부모님으로부터, 태어나면서부터 같이 지내온 가족으로부터 독립하여 살아본 첫 번째 집이었다. 몸의 일부를 본가에 두고온 것처럼 자취의 시작은 어설..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