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석원 썸네일형 리스트형 [Review/ 연극] 봄날은 간다. 봄날은 간다 연극은 산 속 고개를 넘어가는 과거와 현재의 교차로 출발한다. 극장 내부 특유의 서늘함에도 불구하고 황금색 태양빛을 내뿜는 조명은 늦봄의 더위를 느끼게할 정도로 무대를 노랗게 칠했다. 징-하는 백열등 소리와 함께 무대 위는 불길하면서도 무거운 공기로 가득찼다. 관객은 아무런 시대적 설명이나 인물에 대한 소개를 받지 못하고 배우들의 입에서 나오는 대사들로 상황과 인물을 알아나갈수 밖에 없다. 마치 소설의 전개처럼 흐릿했던 인물들과 갈등이 조금씩 구체화된다. 두 부부가 목적지를 향하며 골짜기를 넘으면서 나누는 모습에는 별다른 특별함이 없었음에도, 분명 햇살은 밝게 골짜기를 비추고 조그맣게 나있는 황토길 옆에는 풀과 봄 내음새를 뿜어내는 꽃들이 만발해있는 완연한 봄인데도 가슴이 먹먹해지기 시작했다..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