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소금 썸네일형 리스트형 [Book] 소금 -박범신 소금 - 박범신 가끔 집에서 계란 후라이 할 때마다 설탕통과 소금통 위치가 헷갈릴 때가 많다. 그럴 때마다 뚜껑을 돌려 열고 손가락을 푹 집어넣어서 찍어 맛본다. 그럴 때마다 설탕의 단맛과 소금의 짠맛을 잘 구별하기가 힘들었다. 덕분에 달달한 계란 후라이를 몇 번이나 맛볼 수 있었다. 수차례 실습 후에 드디어 냄새를 통해 구별하는 법을 습득했다. 거칠게 각을 세우고 있는 결정들이 내뿜는 화학적 냄새가 그것이 소금이었다. 설탕은 아무리 맡아도 밋밋하지만 마침내 달달한 향을 억지로라도 내고 있었기에 구분할 수 있었다. 그런 일상의 찬장 위에 아무렇게나 올려진 소금통만큼이나 우리는 소금의 고향에 대해서 별다른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 누군가는 땡볕이 반사되는 염전에서 일하고 있을 테고 아마도 그 노동자는 누..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