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부모님과 함께 국제시장을 보러갔다.
평일 저녁임에도 가족단위, 혹은 부부단위의 어르신들이 대부분의 자리를 채웠다.
영화는 세간의 주목을 받을만큼 굉장히 뛰어나지도 완성도가 있지도, 전하려는 메세지가
있는 것도 아니다. 다만 흥행공식을 잘 따라간 영화임에 틀림이 없다.
따라서 좋은 영화이냐? 나쁜 영화이냐 라는 질문은 의미가 없고
기성세대의 추억팔이라는 이름, 혹은 기성세대를 미화하는 영화라는 짙은 선전도
보이지 않았다.
물론 그 시대 삶을 너무나 드라마틱하게 그려 비현실적인 인상을 주고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법한 유명인들의 오마쥬(인지 패러디인지)를 빈번하게
사용해 식상함을 넘어서 스스로 B급 영화가 되는 선택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에 그렇게 어른들이,노인분들이 가득차는 이유는 뭘까.
단지 과거 미화 때문일까?
그 수 많은 역경을 다 겪은 진짜 ‘황정민'이었던 분들은 거의 없겠지만
그들이 통과한 일련의 사건들에 공감 혹은 감정의 이입을 하기 때문이 아닐까
무엇보다도 좋았던 점은 간만에 아이들과 할머니, 할아버지 세대까지 같이 극장에 찾아가
볼 수있는 영화가 개봉했다는 점이다. 영화가 끝나고 극장을 나서는 길에
아이들이 할머니에게 '진짜 저랬어 할머니?’라고 묻는 질문을 하는 걸 보니
블록버스터 일색의 영화관에 좀 더 다양한 폭의 영화가 개봉할 필요성을 느꼈다.
다만 영화 보는 내내 이야기를 하시거나 통화를 하시거나 진동모드도 아닌
벨소리 모드로 하고 영화를 보는 어르신들 덕분에 영화에 온전히 집중하긴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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