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9월, 국민대 다니는 친구로부터
휴학기간 중 할거 없으면 창업교육 한번 받지 않겠냐고
제안받았을 때 별 생각없이 동의를 했다.
오프라인 수업으로만 이루어진 커리큘럼이었으면 당연히
바로 거절했겠지만 총 3회 오프라인 모임에
모든 수업이 온라인으로 이루어지는 수업이었기 때문에
흔쾌히 응했고 수료까지 마쳤다.(사실 수료증 같은건 없다.)
국민대 내에서는 학점을 인정해주는 정식 수업이지만
타 학교 학생들은 수강할 수도 있고 기말고사도 봐야하지만
자칫하면 아무것도 남지않는 반년 수업이 될 수 있으므로 유의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본인같은 경우에는 이 수업과 동시에 창업 팀 ‘아보카도’를 꾸려 외부에서 팀원을
영입했고 동시에 여러 창업 공모전에 나가기 위해 노력을 하였다.
그리고 같이 진행하는 친구의 도움으로 이런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있는 장소를 제공 받았기에
망정이지 보통의 참가자의 경우에는 당장 회의실, 제품개발을 위한 장소 문제가 있다.
아무래도 K엔턴쉽에 참가하는 학생들의 경우 국민대 자체에서 진행하는 청년창업과
연계되어 방들이 하나씩 있는 것 같으니 외부에서 무턱대고 참여한
학생들에게도 기회가 없지는 않을 것 같다.
( 보통 팀을 이루고 수업에 참여하기 때문에 제 3자가 끼어들려면
상당한 자기만의 능력과 친화력이 필요하다. )
무엇보다도 대부분의 개발이 어플 개발이나 PT 발표를 전제로 하고 있기 때문에
2가지 중 하나의 기술이라도 제대로 가지고 있다면 참가의의를 느낄만큼 충분한 창업,
개발 경험을 겪을 수 있을 것이다.
나는 부족한 부분을 잘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함부로 참여를 해 이번 우리팀
프로젝트 실패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되었던 것 같다.
제품 개발에 모든 것을 쏟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개발방법을 공부하면서
개발을 진행한다는 것은 사실 많이 버거운 일이기 때문에
현장에서 딱히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이 없었다.
비록 실패로 끝났지만 기억할 만한 것들과 이 실패가 나에게 던져준 과제들이 여전히 남았다.
과연 당신은 기본을 제대로 갖추고 있는가?에 대한 물음이었다.
이 밖에도 이 K엔턴쉽을 진행하면서 사업계획서도 두 번이나 작성을 해보고 여러 디자인
표 제작에도 참여해보고 다양한 과 사람들과 이야기 할 기회도 가져보고 시장조사를 위해
종로와 인사동 한복판을 돌아다니기도 하고 회의할 카페가 없어서 시청 야외옥상에서 신발벗고
앉아 팀회의를 진행했던 나날들도 있었다.
어느 순간보다도 미국에 있는 권도균 대표와의 마지막 미팅이 기억에 남는다.
그가 늘 말했던 보여주기에 집착하지마라.
본질을 봐라. 이 사업계획서가 학교 레포트 과제였으면 A+ 이었을지 모른다.
학교에서 점수를 매기는 것은 조금의 노력과 요령만 있으면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사회에서는, 현실에서는, 그런 뻔히 보이는 요령과 약간의 노력으로는 아무것도
주지 않는다. 당신이 본질에서 벗어난 일을 하고 있다면 그냥 망한다. 특히 창업에서는.
아마 이 수업내내 수없이 많은 이론들과 이야기들을 들었지만 온전히 나의 삶에 적용시킬 수
있는 수업내용은 이 이야기였을 것이다. 본질을 보고 그것을 따르라.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작년 2학기를 창업은 무엇이고
그 어려움을 맛볼 수 있는 K엔턴쉽이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