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켜보면 많은 일들이 있었던 2014년도 마지막 하루만 남았다.
올해 초를 생각해보면 정말 그 길고 힘들었던 시기가 올해가 맞는지 싶고
올해 다이어리를 둘러보면 그간 세웠던 계획들이 거의다 지켜지지 않았음에 후회도 된다.
그럼에도 내가 2014년을 많은 이야기들로 채울 수 있어서,
적어도 남에게 들려줄만한 이야기들을 만들어낼 수 있어서 만족한다.
휴학이라는 결정을 하지 않았으면 겪지 못했을
마주했던 멋들어진 풍경들과 그 어느때보다도 풍족하게 즐겼던 음식들, 그리고 무엇보다도 소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서
그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었다.(물론 내년 면접관 앞에서는 진땀을 흘릴 수도 있겠지만)
요 근래, 아니 태어나서 처음으로 1년이라는 시간을 내 마음대로 계획하고 실천하고 완성시킬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휴식이라면 휴식도 취해보고 나름의 도전도 많이 해보았고 포기도, 좌절도 많이 겪었다.
점심을 먹고 정동길을 걸으며 즐길 수 있었던 여유, 하늘을 보면서 걸을 수 있다는 것.
지금 이 순간이 너무나도 행복하다고 생각할 수 있었던 나날들이었다.
취업으로 인한 두려움이 없다면 거짓말이지만
또 어떤 일들과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을지 2015년이 기대도 된다.
하지만 내 유일하게 생생했던 1년. 2014년.
정말 잊지 못할 것 같다.
정말 더할 나위 없었다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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