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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겐 만화 도라에몽의 작가로 널리 알려진 후지코 후지오. 도라에몽이 그의 대표작임은 분명하지만 단편에도 놀라운 상상력과 반전이 담긴 만화를 많이 냈다. 한국에는 정식 발매된 적이 없어 개인 번역으로만 만화를 접할 수 있다. 위에 올린 링크가 단편 모음 사이트이다.
우주여행, 다른 행성 같은 SF적 소재부터, 흡혈귀, 귀신 같은 오컬트적인 소재까지. 다양한 테마를 가지고 시공간을 넘나드는 이야기를 통해 다루는 단 한가지 주제는 바로 ‘인간’. 그의 단편은 모두 인간에 대한 이야기다. 70년대 그려진 만화가 지금도 여러 독자에게 재밌게 술술 읽힌다는 것은 세련된 이야기 흐름과 흥미로운 상상력도 있지만, 그 이야기가 결국은 인간의 삶을 다루고 있다는 점 때문일 것이다.
도라에몽에서도 잠깐잠깐 보여주던 그의 상상력이 단편에서는 짧지만 더 강렬하게 다가온다. 특히 관점의 전환을 통해서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깨닫지 못하는 것들을 일깨워주는 효과를 노린다. 다소 허탈하게 끝나는 이야기도 있지만 대부분의 만화가 희망적인 미래를 그리고 있다. 그리고 결국은 반복될 수 밖에 없는 이야기도 자주 다룬다. 주인공의 타임라인의 처음과 끝이 이어져있는 구조말이다.
이 페이지를 발견한 주말 내내 단편을 모두 몰아봤는데, 시간이 된다면 전부 보는 것도 추천한다. 하지만 시간이 없는 사람들이라도 아래의 단편을 보면 나름 재밌게 볼 수 있다.
- 미노타우르스의 접시
- 솎아내기
- 그 바보는 황야로 향한다
- 유혈귀
- 그 녀석의 타임머신
- 야마데라 그래비티
- 돌아온 여행자
- 마음 편히 죽어요
- 노스탤지옹
- 정년퇴식
누구나 아이였을 때 가지고 있던 상상력은 남아있다고 생각한다. 나이가 들면서 현실이라는 흙과 시멘트로 발칙한 상상들을 저 땅 깊숙하게 묻었을 뿐이다. 후지코 후지오의 단편 만화를 보면 조금이나마 내 안에 있는 상상력 발굴하는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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