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포장해온 눅눅함이 없는 오렌지 치킨과 냉장고에 몇 일이나 있던 차가운 맥주를 꺼낸다. 손이 시려울 정도로 차가운 캔맥주가 흘러 들어가 몸 깊은 곳에서 머리 끝까지 짜릿한 시원함이 올라온다. 눈물이 핑 돌면서 머리가 띵 해지는 감각이 찾아온다. 하루종일 받았던 스트레스와 계속 떠오르던 걱정거리는 단숨에 사라진다.
두 모금을 마시면 뜨거운 알콜 기운이 몸에 서서히 퍼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음식과 함께 마신 맥주로 배가 불러오기 시작한다. 그리고 맥주 한 캔을 다 비우고 나면, 알콜이 얼마 들어가지 않았음에도 혀가 마비되고 머리가 무거워지며 반응과 감각이 느려지고 둔해지는 것이 바로 느껴진다. 맥주의 첫 모금은 좋지만, 그 뒤에 찾아오는 불쾌함은 피할 수 없다.
요즘 인기있는 이 무알콜 칭따오 맥주는 이런 나에게 딱 맞는 맞춤 솔루션이다. 첫 모금은 여전히 온 몸이 시려울 정도의 시원한 쾌감은 유지하고, 맥주 맛도 거의 유지하면서 알콜을 무알콜에 가깝게 낮췄다. 그래서 한 캔을 다 비워도 속이 부담스럽지도, 몸에 열이 올라오지도, 머리가 띵한 느낌도 없다. 그 뒤는 그냥 탄산 보리 음료 같은 맛으로 먹기 시작한다.
덕분에 밥을 먹을 때 한 캔씩 오픈해서 반주?처럼 먹어도 전혀 불편하지 않다. 오히려 음식과 곁들여 먹으면 더 좋다. 알콜이 서서히 혀를 마비시키는 대신 시원한 청량감과 맥주 맛만 느끼게 해준다. 음식 맛을 전혀 해치지 않는다. 다른 무알콜 맥주는 그 특유의 이상한 향과 맛이 느껴지는데 반해 무알콜 칭따오 맥주는 진짜 알콜 맥주와 거의 같은 맛을 유지하기 때문에 음식 맛도, 맥주 맛도 더 제대로 즐길 수 있다.
무알콜 칭따오 맥주 1+1 행사 때 구매한 걸 아직까지 마시고 있다. 맥주가 떨어지더라도, 또다른 할인 행사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재구매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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