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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레버넌트 : 죽음에서 돌아온 자

<레버넌트 : 죽음에서 돌아온 자>는 디카프리오에게 평생의 숙원이었던 오스카 남우주연상을 안긴 작품으로 더 유명하지만 놀라운 자연의 모습 앞에서 생존과 복수라는 감정이 흰 눈에 흩뿌려진 피처럼 인상깊은 영화였다. 영화를 보다보면 엄청난 롱테이크와 등장 인물과 사건에 따라 적절하게 배치된 음악의 향연은 작년에 인상깊게 봤던 한 영화를 떠올리게 한다. 바로 그 영화는 버드맨으로 2015년 많은 시상식을 휩쓸었던 이냐리투 감독과 루베즈키 촬영감독이 <레버넌트:죽음에서 돌아온 자>로 다시 뭉쳤다.
전체 스토리는 미국 서부역사에 전설적인 모험가로 기록된 ‘휴 글래스’의 스토리를 각색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영화 내부에 설치된 구도만 본다면 뜬금없는 그리즐리와 대결 - 생존 - 그리고 복수 라는 단순한 시퀀스로 이루어져있다. 하지만 이 단순한 구도에 원주민과 개척자들, 그리고 가죽 사냥꾼들, 군인까지 다양한 인물들의 욕망과 생존이 널려있었던 1800년대 아메리카 대륙을 적나라게 보여주고 있다. 영화를 보고나서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 모르겠다는 평도 많다. 강렬한 영상미와 이번에는 정말 오스카를 받을 수 밖에 없었던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던 디카프리오, 아카데미에서 2년 연속 감독상을 받은 이냐리투의 이름을 제외한다면 이만큼 많은 관심을 받을 수 있었을까 싶은 주제라는 생각도 들지만 생을 걸었던 복수와 마지막 장면을 다시 잘 생각해본다면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바에 대해 조금은 더 이해가 쉬울 것이다. 영화는 휴 글래스의 전설적인 생존과 복수에 이야기가 초점이 맞춰져있는가? 그렇지 않다. 개발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던 200년 전 무서울정도로 아름다운 대자연의 모습에 집중한 것도 아니다. 원주민 인디언과 개척자로 불리웠던 학살자의 갈등을 본격적으로 다룬 것도 아니다. 이 모든 것들이 잘 버무려져있다. 어떤 시대를 단 한 단어로는 표현할 수 없다. 어떤 시대라는 것은 온갖 욕망과 이야기들이 녹아들어있는 시간이 겹겹히 쌓여 만든 시간의 지층 같은 것이니깐.
휴 글래스가 그리즐리와 싸움에서 죽었다면, 혹은 곧바로 회복했다면, 피츠제럴드에게 복수를 하지않았더라면, 그에게 가는 4천킬로미터의 거리에서 생존하지 못했더라면 이 영화는 아무런 내용도 담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 모든 난관을 헤치고 그가 복수를 위해 생존을 하는 이 다큐멘터리는 거장의 영상미와 영화의 흐름을 타고 감정을 흔드는 음악과 함께 앞으로 나아가는 느낌이다.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영화의 스토리는 당연히 중요할 것이다. 하지만 <버드맨>에서 보여주었듯 영화의 촬영기법과 영화 전반의 분위기,스토리가 엉겨붙여 누구도 흉내내지 못하는 독특한 영화의 스타일로 그 나름의 가치를 탄생시켰다.

 1. 영화 속 시간의 흐름대로 촬영할 것 
 2. 인공조명은 사용하지 않을 것 
 3. <버드맨>처럼 하나로 매끄럽게 연결된 롱샷에 도전할 것 

이 세 가지 촬영 원칙을 어기지 않고 수많은 로케이션에서 놀라운 영상을 찍어 마치 영화 속 사건이 펼쳐지는 무대 한 가운데에 있는 느낌을 준다. 실제 그 시간대에 머물러있는 것과 같은 체험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큰 감동을 주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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