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게임… 뭐지...
3000원을 주고 산 게임이지만 엄청 짧다. 무엇보다도 게임이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건지
도대체 무슨 게임인지 알 수 없는 게임.
스팀에서 평이 좋아서 구입을 했는데
뭔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독특한 BGM, 흑과 백으로만 표현되는 화면,게임 그래픽
갑작스러운 화면전환과 요상한 캐릭터들을 조작하다보면 특정 비유가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철학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게하지만 이 게임 결코 다른 설명을 하지않는다.
게임 내에서 조작할 수 있는 것도 많지 않다.
콘센트에 플러그를 꽂는것, 그리고 사람처럼 생긴 무를 조종하는 것. 그리고 스위치를 누르는 것.
이 세가지 화면의 조합으로 게임이 진행된다.
분기가 있는 게임인걸까하고 플레이를 해도 플레이타임이 길지 않다. 15분이면 할 거 다해봐도 끝을 볼 수 있다.
사실 이게 끝인가, 이 게임에 엔딩이라는 게 존재하는 걸까하는 것은 변론으로 하고 이 게임은 참 불친절하다.
설명하나 없이 플레이어들을 특정 행동을 하도록 부추긴다.
콘센트에 플러그를 꽂는 행위라는 관습이 게임을 저절로 플레이하게 만드는 것이다.
다른 온갖 비유들을 다 이해하지 못하겠지만 확실한 건 남녀의 결합을 의미한다는 것은 확실했다.
사람과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인 것도. 제대로 의미를 파악하지 않아도 괜찮다.
고등학교 때 시 한 구절, 단어 하나도 형광펜으로 칠하며 의미를 부여하기 바빴던 우리는
정작 시를 느끼는데 소홀했던 것처럼 이 게임도 형광펜 들고 분석하지 않아도 나쁘지 않다.
게임에서 선택지가 몇 개 없는데 유일하게 선택지가 많은 부분이 양과 음의 대화부분이다.
Hi,Do you know me?, Do I Know you?, Do you love me?, Do I love you?, Hug me, Yes.No, It hurts
짧은 대화를 선택할 수 있는데 사실 남녀 간의 관계의 처음부터 끝까지 나올 수 있는
모든 말의 함축이었다.
요즘들어 스팀에 잘 만든 인디게임들이 많이 나온다. 특히 철학적인, 혹은 생각해볼거리를 플레이어에게 건네주는 게임들은
플레이어들로 하여금 많은 감탄과 제작자에 대한 경외감마저 들게 만든다.
단순히 따라가는 시각적 자극인 영화와 다르게 게임은 수용자로 하여금 좀 더 1차원적인 환경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보다 직접적인 경험과 메세지를 전달해줄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류의 게임이 늘어나고 있다보니 철학적인?게임이 더이상 신선하거나 새롭게 다가오지 않는다.
오히려 단순한 게임을 넘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면 되려 피곤한 느낌마저든다.
그런점에서 Plug & Play는 제작자의 덧붙임도, 사람들의 해석도 많지 않다. 그 흰 배경만큼이나 여지를 많이준다.
‘왜 하는지 모르겠지만 그냥 라이브러리에 있다.’라는 어느 스팀 유저의 평처럼, 목적도 거창한 의미도 가지고 있지않은 여백이 많은 게임 Plug & Play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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